지난달 16일 ㄱ씨가 음주운전을 한 상태로 경기도 고양시 한 경찰 지구대에 주차한 뒤 경찰관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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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저녁 경기 고양시의 한 경찰 지구대 앞 골목을 한 차량이 경적을 크게 울리며 지나갔다. 주변 시민들과 지구대 경찰관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경적 소리는 컸다. 그런데 몇분 뒤 해당 차량은 지구대로 진입해 태연하게 주차를 했다. 그는 곧바로 경찰에 붙잡혔다. 만취 상태였기 때문이다.

11일 경찰청 유튜브에 최근 올라온 ‘술 취한 운전자가 주차하러 들어온 곳은?’ 제목의 영상을 보면, 해당 운전자 ㄱ씨가 음주운전 혐의로 검거된 경위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ㄱ씨는 지구대로 들어와 주차한 뒤 차에서 내려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로 담배를 꺼내 들었다. 주변에 경찰차 3대가 주차돼 있었지만 ㄱ씨는 알아채지 못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경찰관이 그에게 다가가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냐”고 물었지만 횡설수설하며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ㄱ씨의 입에서는 술냄새가 물씬 풍겼다.

음주측정 결과, ㄱ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 이상인 만취 상태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ㄱ씨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청 유튜브 영상에는 ‘음주운전은 절대 안 된다’, ‘지구대로 안 왔다며 큰사고 칠 수도 있었다’ 등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댓글과 함께 ‘경찰관들 바쁘고, 고생하는데 저런 범죄자들이 제발로 왔으면 좋겠다’ ‘술 마시고 운전대 잡으면 지구대로 자동으로 가는 시스템 있으면 좋겠다’ 등 ㄱ씨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음주운전자들을 풍자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지난달 16일 ㄱ씨가 음주운전을 한 상태로 경기도 고양시 한 경찰 지구대로 들어와 주차하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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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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