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노숙 단식, 실내 단식보다 2~3배 힘들다”
“이재명 구속 쉽지 않아”…민주당 부결표 전망
김성태 전 국민의힘 중앙위 의장(오른쪽)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김성태 전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의장은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과 관련해 “진정성을 반 정도는 인정해 줘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168석을 가진 이재명 대표가 뭐가 부족해서 저렇게 처절한 방식을 선택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단식을 하면서 12시간 안정된 숙면과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데서 하는 것은 반밖에 인정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이 대표의 단식이 정치권의 통상적인 단식 농성과 다른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천막에서 단식 농성을 진행하고, 나머지 12시간은 당대표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지난달 31일부터 14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의장은 “단식하시는 분께 조롱이나 희화하는 말은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이게 ‘출퇴근 단식’ 형태다 보니 반은 노숙이고, 반은 실내”라고 말했다. 이어 “밤에 안정을 취하고 웬만큼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은 단식 조건에서 상당히 롱 타임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8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시절 자신의 ‘드루킹 특검’ 단식 농성을 회상했다. 김 전 의장은 “완전한 노숙 단식을 하면 밤잠을 제대로 못 잔다. 7~8일 되니까 저 같은 경우는 호흡도 불안정해지고, 특히 밤이 되면 불안해서 공황장애 증세가 오더라”며 “제가 단식을 마치고 제일 먼저 병원에서 회복되고 처방해 준 게 공황장애 약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노숙 단식은 실내 단식보다 2배, 3배 힘들다”며 “그만큼 자신의 상황이 극하게 처절하게 보임으로써 상대가 그 처절함을 인식하는 그런 계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체로 우리 당 사람들은 이정현 전 대표도 6일, 황교안 대표도 7일, 저도 9일인가 10일 (단식 농성을 했다)”며 “이정현 대표 같은 경우 7일째 될 때는 막 떼굴떼굴 굴렀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장은 “제가 볼 때는 한 일주일이다.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넘어오는 게”라며 “이재명 대표 어제 (검찰 조사에) 출석하는 모습 보니까 그 때까지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전 의장은 “결코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의해서 구속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에 절대의석 168석이 있는데, 불체포 특권 포기를 이야기 하지만 막상 그 상황이 되면 (부결되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 대표를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제 그 판단 시점이 거의 다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국민의힘 지도부 입장에서 이 대표가 정말 위험한 상황이 되고, 정말 누가 봐도 저 진정성은 우리 국민들도 다 납득한다(고 생각이 들면), 생명이 위독해지고 그런 극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정치의 도리는 일정 부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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