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제재로 둔화된 무기 제조 능력
부품 밀수 네트워크 통해 원상복구
북한, 포탄 등 물자지원 약속 관측
우크라, 북러 회담 날 장거리 공격
NYT “깊숙한 곳 타격 능력 향상”
1000km 이상 미사일도 개발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노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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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13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무기 지원을 약속받았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560일 넘게 지속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러시아가 무기 조달 능력을 크게 끌어올리며 전쟁 장기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정상회담 당일 전략 요충지 크름반도를 공습하는 등 장거리 공격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러시아가 서방 제재를 뚫고 미사일 제조 능력을 전쟁 이전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고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로 최소 6개월 간 미사일 및 다른 무기 제조 능력이 크게 둔화됐으나 아르메니아와 튀르키예를 거쳐 주요 부품을 불법적으로 입수하는 우회 네크워크를 구축함으로써 핵심 부품 공급망을 재건했다.
러시아는 긴급했던 포탄 부족 문제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러시아는 전쟁 전 서방 정보기관이 추정했던 생산량의 두 배에 해당하는 연간 200만발의 탄약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약 1000만발의 포탄을 사용하는 등 생산량이 소모량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러 정상회담은 이 같은 상황에 돌파구를 마련해 줄 수 있다. 양측 모두 무기 거래 논의 여부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웃 국가로서 우리는 공개되거나 발표되지 않아야 할 민감한 분야의 협력을 이행한다”고 말해 군사 협력 가능성을 시인했다. 러시아는 북한이 보유한 구 소련제 포탄 등을 제공받고 그 대가로 위성 및 잠수함 기술을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BBC는 군사전문가를 인용해 “러시아가 포탄을 생산하는 동안 북한 무기가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크름반도 세바스토폴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은 러시아 군함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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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크라이나는 북·러 정상회담 당일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부가 있는 크름반도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 순항미사일 10발과 해상 드론 3대로 대대적인 공습을 가해 러시아군에 찬물을 끼얹었다. 외신들은 이번 공격이 지난해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흑해 함대 본거지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최대 규모 공격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세바스토폴 해군기지의 러시아군 대형 상륙함 한 척과 잠수함 한 척이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러시아 점령지 깊숙한 곳까지 타격하는 우크라이나군의 능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크름반도 최대 항구 도시인 세바스토폴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병합 뒤 러시아 흑해 함대가 주둔해온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군은 이곳 해군기지를 거점으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봉쇄해왔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에 어떤 무기를 동원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지난 5월 영국이 제공한 순항 미사일 ‘스톰섀도’가 사용됐다고 보도했으나 알자지라는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해온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크름반도 공격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한 장거리 무기로 700㎞ 떨어진 곳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알자지라는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 동쪽 항구도시 페오도시아 인근 변전소를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경질된 올렉시 레즈니코우 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경질 발표가 나온 다음날인 지난 4일 우크라이나 국영 우크린폼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사정거리 1000㎞에 이르는 미사일을 개발 중이라고 시인한 바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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