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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보험' 지고 MZ보험 뜬다…차선책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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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어른이보험 판매 제동
보험사 2030세대 특화 보험 선보여


더팩트

9월부터 일명 '어른이(어른+어린이) 보험'의 판매가 중단되면서 각 보험사들은 2030세대를 겨냥한 특화상품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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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선영 기자] 9월부터 일명 '어른이(어른+어린이) 보험'의 판매가 중단되면서 각 보험사들은 2030세대를 겨냥한 특화상품을 내놓고 있다. 어른이보험 판매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 유치와 실적 개선 효과를 본 만큼 그 빈자리를 채울 차선책을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MZ세대 시장을 선점한 보험사가 없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청년층의 흥행을 끌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가입연령이 최대 15세를 초과하는 '어린이(자녀)보험' 등의 상품을 대상으로 상품명 사용을 제한했다. 이달부터 어른이보험의 판매가 중단되면서 보험사들은 기존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을 15세로 조정하거나 없애는 등 손질에 나섰다.

이에 최근 주요 보험사들은 2030세대를 겨냥한 상품을 내놓는 등 세대별 특화상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추세다.

현대해상은 지난 4월 '굿앤굿2030종합보험'을 출시했다. 3대질환(암·뇌·심장) 등 핵심 보장 위주로 가입할 수 있고 운전자 관련 보장과 배상책임 담보 등을 추가해 종합적인 형태도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연령은 20세부터 최대 40세다.

삼성화재는 기존 '내돈내삼'을 개정한 '내돈내삼1640' 상품을 선보였다. 가입연령은 기존 20~40세에서 16~40세로 확대됐다. 메리츠화재도 '내mom대로 보장보험'을 출시해 16~40세까지 가입가능한 상품을 선보였다.

KB손해보험은 이달부터 기존 상품을 이원화해 판매한다. 기존 35세까지 가입할 수 있었던 'KB 금쪽같은 자녀보험' 가입연령을 15세 미만으로 대상을 축소하고 0세부터 35세까지 가입가능한 '금쪽같은 희망플러스 건강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DB손해보험도 이달부터 7세부터 35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2030세대 맞춤 '청춘어람 종합보험'을 선보였다. 기존 어린이보험인 '아이러브 플러스건강보험'의 가입 연령을 15세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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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시장을 선점한 보험사가 없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청년층의 흥행을 이끌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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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보험사들은 어른이보험 판매를 통해 보험 가입률이 낮은 MZ세대 고객을 끌어왔다. 가입 연령이 젊은 데다 최대 100세 만기로 가입 기간이 길어 계약서비스마진(CSM)이 높아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올해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보험사가 추정하는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평가할 수 있게 됐고, 만기가 긴 상품일수록 유리한 수치를 얻을 수 있다.

시장 규모도 확대됐다. 지난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의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보험사가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는 5조8256억 원으로 지난 2018년 3조5534억 원 대비 63.9% 폭풍 성장했다. 이에 영·유아와 청소년의 수가 감소한 것과는 대비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어린이보험의 확대가 CSM 부풀리기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어린이 전용 상품임에도 어린이에게 발생하기 어려운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의 담보를 탑재했다는 점이 지적되며 당국이 직접 제동에 나섰다.

어른이보험 판매가 어려워지자 보험사들이 그 빈자리를 채울 차선책을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MZ세대 시장을 선점한 보험사가 없어 보험사들이 청년층의 흥행을 이끌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보험사들은 세대 특화 상품의 단기 판매 급증보다는 꾸준한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사회 생활을 갓 시작한 사회초년생들은 보험에 대한 가입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의 수요가 있다"며 "기존 가입연령을 확대한 자녀보험, 어린이보험 가입 문의가 많았고 실제 판매도 늘었다. 판매가 급증하기보다는 꾸준히 판매가 되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세대 특화된 상품으로 해당 고객에게 소구력은 있을 것"이라며 "기존 어른이 보험 대비 이름만 바뀐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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