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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결혼 갈수록 늦게 한다…저출산 문제 '엎친데 덮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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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 연령 남성 33.7세, 여성 31.3세 '역대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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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이 그 전 해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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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황지향 기자] A(30) 씨는 올겨울 결혼을 앞두고 있다. 서른살에 가정을 꾸리게 되는 그는 주변에서 어린 축에 속한다.

"요즘은 삼십대 중반쯤이 결혼 적령기인 것 같다. 서른살인 제가 결혼한다고 하면 웨딩업체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빨리 간다'라고 말한다."

현재 연애 중인 B(32) 씨는 아직 결혼 계획을 잡지 않고 있다.

"정년을 생각하면 적령기는 20대 후반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만 경제적 여건을 어느 정도 갖출 때까지 미루고 있다."

19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초혼 연령은 남성 33.7세, 여성 31.3세로 2021년 대비 각 0.3세, 0.2세씩 상승했다. 남녀 역대 최고치다. 초혼 건수는 14만 8000 건으로 2021년 대비 0.6% 감소했다.

평균 초혼 연령이 갈수록 늦어지면서 가뜩이나 심각한 저출산 문제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초혼 연령이 늦어지면 결혼하자마자 아기를 갖더라고 1년 후가 되는데 저출산 현상을 더욱 고착화 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결혼이 늦어지는 이유는 개인 간 생존경쟁 때문이다. 설 교수는 "주택, 취업, 승진 등이 맞물려 있어 이를 위해 결혼이 곧 희생이 된다"라며 "결혼을 완전히 포기했다기보다는 하염없이 미루는 사람이 많아져 평균 연령이 올라간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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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평균 초혼연령 및 초혼부부 혼인건수 그래프. /여성가족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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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수치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 감소율은 0.4%로 최근 10년 동안 가장 낮았다.

다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뤘던 결혼이 지난해 집중된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혼인건수 19만2000건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혼인건수가 가장 많았던 1996년 43만5000건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혼인건수는 2012년 이후 11년 째 감소 중이기도 하다. 2019년부터는 4년 연속 역대 최고치 기록을 세우고 있다.

감소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혼 적령기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결혼이 필수적이라는 인식도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30세대의 인구 감소율은 전체 인구 감소의 15배에 이른다. 한국리서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결혼이 필수적이라는 응답과 선택이라는 응답이 각각 46%로 같았다.

높아지는 초혼 연령과 급감하는 혼인 건수는 저출산 문제에도 빨간 불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 연령이 1년 늦어질 수록 평생 낳는 자녀수는 0.1명, 아이를 낳을 확률은 8~9% 감소한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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