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사진=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인스타그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신규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엑시노스'가 생산된다. 올해 완공, 내년 말 양산을 목표로 건설 중인 삼성 테일러 공장에서 생산하는 공식적인 첫 제품이 될 전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의 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에서 '엑시노스2500'(가칭)이 만들어진다. 2025년 초 출시하는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의 갤럭시S25 시리즈에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장 사장은 테일러 공장을 두고 "2024년 말이면 이 곳에서 4나노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공언해 왔는데, 여기서 밝힌 내년 양산을 앞둔 첫 제품이 바로 자사의 AP인 것이다. 삼성전자 DS부문 산하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 사업부가 생산, 무선 사업부가 이를 구매하는 식이다.
앞서 삼성 테일러 공장의 첫 외부 고객사로 알려진 미국의 인공지능(AI)칩 스타트업 '그로크'의 칩은 2025년~2026년 사이 생산될 예정이다. 실제 삼성 테일러 공장의 첫 고객은 자사인 셈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테일러 공장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 양산 시기를 맞추기 위해 자체 수주를 결정했다고 보고있다. 4나노 공정은 국내의 경기도 화성과 평택 캠퍼스에서도 이뤄진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로, 스마트폰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삼성전자는 2022년 갤럭시S22를 둘러싼 GOS(게임최적화서비스)논란 이후 올해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에 자체 엑시노스 AP 적용을 중단했다. 대신 전량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 AP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갤럭시 S25 시리즈에 차세대 엑시노스를 넣는 것을 목표로, 미국 AMD와 협업해 갤럭시 프리미엄 시리즈에 특화된 AP 개발에 전력을 다하는 중이다.
테일러 공장에서 생산되는 AP가 구체적으로 갤럭시 S25의 어느 제품에 들어가고, 어느 지역에서 판매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는 이유 중 하나가 내수용 제품 생산에 따른 세제 혜택인만큼 미국에서 판매되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테일러 생산 AP가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 향후 무선사업부 선택에 달려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