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
증시가 긴축 우려 속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로 향하고 있다. 정치 테마주는 실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선거철 투기 세력이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락한다. 신용융자잔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우려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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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에…이재명 테마주↓이낙연 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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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총투표수 295표, 가 149표, 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가결되자 아쉬워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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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11시48분 기준 증시에서 동신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4610원(24.26%) 내린 1만4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텍은 15.34%, 토탈소프트는 10.51%, 이스타코는 3.93%, CS는 6.44%, 프리엠스는 1.13% 하락 중이다.
이 종목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이다. 국회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급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전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95명에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됐다.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반대로 체포동의안 가결로 이낙연 전 국무총리 관련주로 묶인 종목들은 급등하고 있다. 남선알미늄은 7.30%, 부국철강은 13.89%, 남화토건은 6.79% 상승 중이다. 체포동의안 가결로 당 안팎에서 이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이 전 총리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테마주로 엮인 노을(22.90%), 부방(6.75%), 오파스넷(4.17%) 등도 상승 중이다. 한 장관이 정계 인물 호감도 조사에서 여권 인사 중 상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이 대표의 위기가 한 장관 테마주에는 상승 탄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제안 설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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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부족한 테마주…반복 수익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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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테마주들이 정치인들의 행보와 엮여 오르내리고 있지만, 정작 테마주로 묶인 근거는 빈약하다. 주로 특정 정치인의 출신 지역, 학맥, 인맥 등을 이유로 갖다 붙인 경우가 많다.
동신건설의 경우 본사가 이 대표의 고향인 안동에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토탈소프트와 CS는 각각 대표이사와 회장이 이 대표와 대학 동문이라는 점이 거론됐다. 이스타코는 지난 대선 국면에서부터 이 대표의 부동산 공약 관련주로 언급되면서 등락을 거듭했다.
SM그룹 계열사인 남선알미늄은, 관계 기업인 삼환기업의 이계연 고문이 이 전 총리의 친동생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였다. 부국철강은 대표가 이 전 총리의 고등학교 동문이라는 점이 주목받았다. 한 장관 테마주도 기업들의 사외이사가 한 장관과 학맥으로 엮여있다는 논리가 주를 이룬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실제 기업 실적과의 연결고리가 약한 이유들로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적 개선에 대한 합리적 기대감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정치 테마주의 경우, 흐름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잘 없다"며 "투기적인 거래 수요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투자자들이 반복적으로 수익을 내기는 어려워 신중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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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장세 속 여전히 많은 '빚투', 손해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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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는 등 증시 변동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도 높아 손해 위험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잔고는 20조1989억원에 달했다. 지난 8일의 20조4912억원에 비하면 소폭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20조원을 웃돌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신용거래)한 후 갚지 않고 남은 금액이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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