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수사관 출신 전 강서구청장
방화동 건폐장 이전 큰 성과
“나는 중앙에서 미는 후보”
지난 20일 선거사무소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이상섭 기자 |
“(김포로) 이전하는 지하철 5호선 부지와 인근 건설폐기물처리장을 합하면 11만평에 달합니다. 마곡역 초입, 한강변에 약 2조원 규모의 노른자위땅이 생기는 겁니다. ‘제2의 롯데월드’와 같은 시설을 짓도록 민간 투자를 유치하고, 기부채납을 받아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에 투입할 겁니다. 모자라는 재정을 벌어서 채우겠다는 겁니다.”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는 20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을 뽑는 게 아닌 기초단체장을 뽑는 선거”라며 ‘지역 개발’에 방점을 찍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공교롭게도 시기상 내년 총선 이전에 있는 유일한 선거가 되다 보니 총선의 전초전이 됐다”며 “이건 정치적 이야기일 뿐, 결국 강서구청 관내에 있는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등을 폭로한 공익신고자다.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 공천을 받아 당선됐으나 약 1년 만인 올해 5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실형이 확정되며 직을 상실했다. 이어 3개월 만에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에 오르며 이번 선거의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 당 내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에 올랐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숙원해결사 김태우’, ‘빌라를 아파트로’ 등을 구호로 내세웠다. 강서구청장 재임 시절 ‘지하철 5호선 종점역 인근 방화동 건폐장 이전’, ‘화곡동 도심 공공주택복합사업 선정’ 등 굵직한 숙원사업을 해결한 점을 강조한 구호다. 그의 공약도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주거재정비 ▷복지 확대 ▷교육 환경 개선 등 지역의 숙원사업이 주를 이룬다.
김 후보는 “강서구는 재정자립도가 20%밖에 안 된다”며 “국토교통부나 서울시 등 중앙무대로부터 예산이나 행정적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그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이 바로 김태우”라고 말했다. 또 “예전에 검찰 수사관 시절 3개 정권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기획재정부, 국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주요 경제부처와 산하 공공기관·공기업을 담당했다”며 “장·차관과 실·국장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실무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 지자체를 움직이고 발전시키는데 최적화된 이력”이라고 부연했다.
‘여권 프리미엄’도 그의 무기 중 하나다. 김 후보는 “진교훈 민주당 후보를 뽑으면 3~4년 뒤 정권 교체에 성공한 다음에나 중앙무대에서 힘을 받아오겠지만, 저는 지금 바로 중앙에서 밀고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여권의 후보로서 각 부처뿐 아니라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 있는 서울시, 인근 김포시 등과 원활한 소통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진교훈 후보는 공부할 시간도 필요하지만, 저는 해봤던 사업인 만큼 즉시 일할 수 있다”며 “아무리 좋은 공약도 시간이 늘어지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보선의 원인제공자라는 점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피선거권이 회복된 상황에서 저야말로 다시 강서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사면을 시켜준 것이고, 그건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라며 “나머지 약속을 지키는 게 책임있는 선출직의 자세”라고 덧붙였다. 김진 기자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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