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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사설]민주당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 민생·통합·협치의 길 뚫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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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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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친이재명계 성향인 홍익표 의원(3선·서울 중성동갑)이 26일 선출됐다. 홍 의원은 친명계인 김민석·남인순 의원과의 1차 경선 후 남 의원과의 결선투표에서 이겼다. 홍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박광온 원내대표 뒤를 이어 내년 총선까지 원내사령탑을 맡게 됐다. 임기는 짧지만, 책임은 역대 어느 원내대표보다 무겁다.

    홍 원내대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로 촉발된 당내 혼란을 수습하고 당력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 과제가 우선적으로 주어졌다. 친명계는 가결투표를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이탈표 색출 작업도 벼르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민주당이 하나의 팀이 되어 이 대표와 함께 총선 승리의 동력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원팀”이라는 그 말대로 당의 분열을 해소하고, 소통·통합하기 위한 적극적 리더십을 발휘하기 바란다. 그는 유사시엔 사실상의 ‘대표 대행’으로 당을 이끌어야 할 수도 있고, 다음달 11일 실시되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도 진두지휘해야 한다.

    원내대표에게 부여된 본연의 임무는 의정 활동이다. 민주당은 야당이지만 원내 1당으로서 그 역할이 막중하다. 당장 21대 국회 마지막인 이번 정기국회에선 노란봉투법, 방송3법, 해병대원 사망 사건 특검법과 대법원장 임명동의 투표처럼 여야가 맞서는 쟁점·현안이 한둘이 아니다. 내년도 예산안의 시한 내 처리 여부는 불투명하다. 선거제 개편 논의는 겉돌고 있다. 여기에 지난 4월 야당 주도로 패스트트랙에 태워진 ‘쌍특검(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특검)’이 오는 12월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수 있다. 여야가 관성적인 적대적 대치로 일관했다간 파국으로 정기국회 문을 닫을 공산이 크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독단·독주를 견제하고, 민주주의 후퇴를 막아야 할 책무가 있다. 하지만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싸우기만 한다고 강한 야당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국회가 정치 실종 상태에 이르게 된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지만,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도 책임을 비켜갈 순 없다. 홍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에 “협조할 건 협조하겠다”면서도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여당도 호응해야 한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서민과 약자의 고통은 배가 된다. 여야는 민생 문제만큼은 타협과 대승적 결단으로 협력해야 한다. 홍 원내대표 취임을 계기로 ‘민생 협치’가 복원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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