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륙돌격장갑차.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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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해안에서 시험운전 중이던 한 국내 방산업체의 장갑차가 바다에 침수돼 탑승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경북소방본부와 해양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해병대 1사단이 있는 포항시 남구 도구해안 인근에서 시험 운용 중이던 신형 상륙돌격장갑차(KAAV-II) 1대가 침수됐다. 이 장갑차는 해안에서 1㎞ 정도 떨어진 바다에서 성능 시험을 하던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바다에 가라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장갑차 안에 탑승했던 방산업체 직원 2명이 실종돼 군 당국과 해경, 소방당국 등이 즉각 구조 작업에 돌입했다. 이후 해경과 해병대 등이 수중 수색 과정에서 장갑차 조종석 인근에 있던 실종자들을 발견했다.
해경 등은 이날 오후 5시5분과 20분쯤 실종자 2명을 잇달아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끝내 숨졌다.
침수된 장갑차는 2028년 해병대에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방위사업청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해 개발 중인 차세대 상륙돌격장갑차의 시제차다. 상륙돌격장갑차는 상륙작전에 이용되는 수륙양용 장갑차다.
현재 해병대는 미국 방산업체의 장갑차를 국내 업체가 면허 생산한 KAAV 140여대를 운용하고 있다. 방사청은 이 KAAV의 수명 주기가 다가오고 있고, 상륙작전이 발전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차기 상륙돌격장갑차를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날 사고가 난 장갑차는 아직 초기 설계 단계에서 제작된 시제품이라 해병대 인력은 탑승하지 않고 업체 직원만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관련 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에서는 2010년 7월에도 전남 장성 상무대 수상조종훈련장에서 신형 K-21 보병전투차량의 도하훈련 중 침수 사고가 발생해 부사관 1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K-21은 도하 기능을 갖춘 보병 장갑차로 당시 사고 조사결과 총체적인 설계 부실이 사고 원인으로 밝혀졌으며, 이 때문에 K-21 장갑차의 전력화는 2011년 4월까지 미뤄졌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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