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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1호 검찰 마약수사관의 경고…"혼자해서 안걸린다? 큰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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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검찰 마약수사관의 경고…"혼자해서 안걸린다? 큰 착각"

[앵커]

국내 마약 사범이 기승을 부리면서 정부도 마약 범죄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국 검찰청에는 마약 수사관 280명이 배치돼 마약 사범들을 쫓고 있는데요.

30년 가까이 현장을 지켜온 검찰 1호 마약수사관을 김예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박기영 / 서울중앙지검 마약수사과 사무관> "과거에는 대면 거래를 많이 했고 마약 수요층이 한정됐어요…(최근에는) 누구나 텔레그램이나 이런 걸 이용해서 언제든지 마약을 살 수 있는 이런 패러다임이 전환된 거죠."

지난 28년 동안 마약 수사 현장 일선에서 뛰어온 국내 1호 검찰 마약수사관, 박기영 사무관.

마약 범죄 정보 수집부터 피의자 체포 등 현장 수사, 디지털 포렌식을 통한 증거 분석까지, 마약의 흔적을 쫓습니다.

<박기영 / 서울중앙지검 마약수사과 사무관> "컵라면 안에 마약을 숨겼어요. 그리고 그 컵라면을 다시 녹여갖고 이렇게 붙여놓은 겁니다…건전지 안을 다 비우고 그 안에 마약을 채워서 보관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마약 유통 수법이 날로 지능화하고 있지만 이를 추적하는 수사관들의 끈기엔 어림도 없습니다.

<박기영 / 서울중앙지검 마약수사과 사무관> "잠복하다 보면 이제 저희가 인기척을 안 내려고 해도 그 동네에 개들 있지 않습니까? 야간에 개가 짖는 경우도 있고…."

마약 검사를 앞두고 온몸을 제모하고 수차례 탈색을 해도, 반드시 몸에 그 증거는 남아 있습니다.

<박기영 / 서울중앙지검 마약수사과 사무관> "소변, 모발은 일반적으로 하는 거고, 손톱이나 발톱 그리고 대변에서도 검출되고요. 혈액에서도 검출되고 심지어 이제 태반에서도 검출이 가능합니다."

박 수사관은 혼자 마약을 몰래 투약해도 걸리지 않을 거란 건 마약 사범들의 착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기영 / 서울중앙지검 마약수사과 사무관> "유통 과정에 관여한 사람이 엄청 많아요. 관여자 중에 어느 누가 적발되면 우리가 고구마 캐듯이 넝쿨로 막 들어옵니다. 결국 자기 혼자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큰 오산이죠."

지난해 적발된 마약류 사범만 1만 8천여명.

마약 수사관들은 자신의 자리가 빛나고 화려하지 않아도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명감으로 오늘도 소리 없는 추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마약수사관 #검찰 #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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