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바이오텍 업체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인플루엔자 복합백신이 임상시험에서 부작용은 낮은 대신 면역효과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모더나는 올해 안에 임상3상 시험을 거쳐 2025년 가을부터 복합백신 접종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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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동시에 겨냥한 모더나의 새 복합백신이 초기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2025년에는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 두 가지 백신을 한 번 접종으로 모두 맞을 수 있을 전망이다.

4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중간 데이터로 볼 때 모더나의 복합 코로나19백신은 임상 1상, 2상 시험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항체반응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으로 보인다.

접종 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이 고령자 용으로 개발된 사노피의 고용량 인플루엔자 백신에 버금가거나 또는 이를 능가하는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모더나의 코로나 부스터백신 스파이크백스와 비슷한 정도의 면역반응이 나왔다.

복합백신이 코로나19, 인플루엔자 모두에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부작용은 기존 코로나19 백신과 양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부분 약한 증상으로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참가자 가운데 부작용 발생이 4%에도 못 미쳤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연내 임상 3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임상 3상 시험은 백신 효과보다는 안전성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셀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는 개인, 백신 접종기관, 보건시스템, 그리고 경제에도 상당한 계절적 부담요인"이라면서 "복합백신이 소비자들과 백신 접종기관의 경험을 개선하는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더나는 복합백신이 접종되면 백신 이중접종에 따른 비용부담도 크게 완화된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호지 사장은 보건당국이 냉장, 운송 비용과 같은 백신 접종 행정비용을 백신당 30~40달러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신업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계절마다 반복되는 풍토병(엔데믹)으로 바뀐 이후의 백신 수요 급감을 복합백신으로 돌파한다는 계획이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일부 전문가들은 복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말과 달리 지금처럼 2가지 백신을 따로 접종하는 것보다 더 편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이 팬데믹 기간에는 수용 가능한 정도였지만 팬데믹이 지난 지금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꺼릴 정도로 부담스러운 것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년 가을마다 부작용을 겪으면서 백신을 맞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호지 사장은 반박에 나섰다.

그는 부스터샷 부작용은 팬데믹 기간 최초 접종 백신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면서 복합백신은 고령자를 주요 접종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심근염 같은 아주 드문 심장질환 부작용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mRNA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모더나 백신 임상시험 결과는 전통적인 단백질 기반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노바백스의 백신 임상시험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복합백신 역시 임상2상 시험에서 자사 코로나19 백신 후보, 경쟁사의 인플루엔자 백신만큼의 면역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