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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국제유가 흐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국제유가 5%대 상승… 증시는 휘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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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다시 급등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8분 기준 아시아에서 거래되는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배럴당 87.19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 거래일보다 5.31%(4.4달러) 올랐다. 같은 시각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선물은 5.32%(4.49달러) 상승한 배럴당 88.99달러에 거래 중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주 WTI 가격을 기준으로 8.81%(8달러) 하락했다. 올해 3월 이후 한 주간 가장 많이 내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오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했고, 긴축 부담이 커지면서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원유 수요가 줄 수 있다는 예상도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란이 하마스를 지지하고 나서는 등 분쟁이 중동 지역으로 번질 경우 원유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마스를 지지하는 이란에 미국 등이 다시 제재 집행 강도를 강화하면 몇 년간 꾸준히 늘어오던 원유 수출이 제한될 수 있다. 이란이 원유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막거나,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분쟁에 휘말릴 경우 국제 유가가 급등할 수밖에 없다.

국제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 당장 이스라엘 텔아비브증시의 벤치마크 TA-35 지수는 8일(이하 현지시각) 6.47% 급락했다. 최근 3년 중 가장 큰 낙폭이었다.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 TASI 지수는 1.57%, 이집트 EGX30 지수는 2.6% 내렸다.

미국 증시도 휘청이고 있다. 8일 오후 8시 52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선물 -0.56%, S&P500 선물 -0.68%, 나스닥 선물 -0.61% 등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DXY)는 같은 시각 0.1% 오르며 106선에 근접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사망자가 이틀 만에 1000명이 넘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은 8일 이스라엘 보건당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700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이 이어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사망자도 현재까지 413명으로 집계됐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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