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질 처분가능소득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감소
고금리·물가, 전기료 인상
작년 거리두기 완화 따른
소득 증가 ‘기저효과’ 영향
지난 8월22일 서울 명동 상점가를 지나치는 시민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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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자영업자 가구가 이자비용, 세금 등을 빼고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고물가, 전기요금 인상과 지난해 같은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소득이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10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537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9.5% 줄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도 343만원으로 16.2% 감소했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이자비용, 세금,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을 빼고 남은 소득이다. 가구가 자유롭게 쓰거나 저축할 수 있는 돈을 의미한다.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처분가능소득에서 물가 상승 영향을 뺀 수치다.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 감소 폭은 임금근로자 가구보다 훨씬 컸다. 2분기 상용근로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430만원으로 오히려 지난해 동기보다 0.6% 늘었다. 임시근로자(243만원)는 6.6%, 일용근로자(252만원)는 12.5% 줄었다.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해 3분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 감소율은 지난해 3분기 1.8%, 4분기 8.2%, 올해 1분기 10.0%, 2분기 19.5%에 달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가구의 감소 폭도 지난해 3분기 2.6%에서 올해 2분기 16.2%로 커졌다. 단순히 수치만 보면 코로나 19 유행 초기인 2020년 2분기(-2.0%)보다도 훨씬 컸다.
이처럼 자영업자 가구가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드는 배경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자비용을 내는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 가구가 지난 2분기 사업용도 외에 신용·주택담보대출 등으로 부담한 가계대출 이자 비용은 41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40.0% 늘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 가구는 31만3000원으로 35.4% 증가했다.
또 지난해 4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같은 해 2분기 실질 처분가능소득이 대폭 늘었던 것도 올해 2분기 소득 감소 폭을 키운 요인이다. 지난해 2분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36.7%,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가구는 28.8% 증가했다.
김 의원은 “고금리·경기침체가 닥쳐 취약계층과 자영업자 가구의 어려움이 코로나 때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민생·경제 재정투자를 위기 극복의 마중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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