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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EU, 머스크에 이어 저커버그에게도 ‘24시간 내 가짜뉴스 해결책 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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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머스크의 발언과 달리 9일부터 콘텐츠 단속 시작

조선일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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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에 강력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는 유럽 당국이 일론 머스크 X(옛 트위터) 소유주에 이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에도 가짜뉴스를 관리하라는 서한을 보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후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는 허위 정보에 대해 검열의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테크 업계에서는 이팔전쟁 관련 가짜뉴스의 온상이 된 X가 유럽의 빅테크 규제의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X를 시작으로 전방위 조사와 처벌이 이뤄질수도 있다는 것이다.

11일(현지 시각) 티에리 브레통 유럽연합(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저커버그 앞으로 “최근 여러가지 심각한 상황을 고려해 (빅테크가 지켜야할) 의무 사항을 상기시켜드린다”고 서신을 보냈다. 전쟁과 관련된 허위 정보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생성되고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 8월 시행된 유럽 디지털 서비스법(DSA)에 따라 불법·허위·유해 정보의 유통을 막는데 힘쓰라는 것이다. 그는 “메타의 시스템이 효과적인지 확인하고, 24시간 내에 이와 관련된 내용을 답변해달라”고 했다.

다만 저커버그를 향한 서신은 이팔전쟁보다 선거 관련 가짜 뉴스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브레통은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났을 때 메타가 DSA를 준수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했다 언급했지만, 최근 슬로바키아의 선거와 관련해 상당수의 딥페이크 및 조작된 콘텐츠에 대한 보고가 접수됐다”며 “다가오는 폴란드 선거 등 유럽의 선거들을 고려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한 조치를 알려달라”고 했다. 머스크에 했던 것과 똑같게 “유사시 조사와 처벌이 이뤄질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메타 대변인은 CNBC등 주요 외신에 즉각 해명했다. 그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후 우리는 히브리어와 아랍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전문가를 포함한 특수작전센터를 설립했고, 급변하는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플랫폼을 안전하게 유지하고 유럽 현지 법률을 위반하는 콘텐츠에 대해 조치를 취하기 위해 24시간 내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루 먼저 EU의 강력한 경고를 받은 머스크는 브레통에게 “위반 사항 나열해봐라”며 ‘적반하장’을 했지만, 이에 앞서 X 실무진은 이미 하루 전부터 콘텐츠 단속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X 보안팀은 지난 9일 공식 계정을 통해 “지난 며칠 동안 분쟁 지역에서 X의 일일 활성 사용자가 늘었고,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과 관련된 게시물이 5000만개 이상 올라왔다”며 “최고 수준의 대응이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했고 대응에 나섰다”고 밝혀. 이어 “새롭게 생성된 하마스 관련 계정을 삭제하고 있고, 테러리스트 콘텐츠가 온라인에 확산하는 것을 ‘테러 대응을 위한 세계 인터넷 포럼(GIFCT)’과 협력해 방지하려고 노력중에 있다”며 “반유대주의적인 발언에 대한 예방적 모니터링도 실시하고 있으며, 인기 토픽을 조작하려는 수백 개의 계정을 삭제하는 조치도 취했다”고 해.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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