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온라인 사기 범죄를 벌인 중국인들이 본국으로 송환된 뒤 한곳에 모여 있다. 중국신문망 캡처

중국이 온라인 사기단에 칼을 빼들었다.

17일 중국 공안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얀마 접경에 있는 윈난성 공안국은 와주연합군(UWSA)으로부터 중국 국적의 온라인 사기 용의자 2349명을 넘겨받았다. 하루 기준 미얀마서 중국으로 송환된 중국인 수로는 역대 가장 많다.

미얀마 북동부를 장악한 소수민족 무장단체 와주연합군은 최근 3곳의 관할 지역에서 경찰과 군인들을 동원해 20개 이상의 온라인 사기 범죄단 소굴을 급습했다.

그 결과,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와 컴퓨터 6500여대를 압수하고 총 2680명을 검거했다. 그중 중국인이 2349명인 것.

와주연합군은 지난달에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한 중국인 약 1200명을 잡아 중국 경찰에 인계해 본국에 돌려보냈다.

이번 건까지 더하면 최근에만 미얀마에서 송환된 온라인 사기단 중국인은 총 4700여명.

미얀마에서 온라인 사기 범죄를 벌인 중국인들이 본국으로 송환되고 있다. 중국신문망 캡처

중국 당국은 접경 지역인 미얀마와 태국 등에서 최소 1000여개 온라인 사기단이 매일 10만명 이상을 동원해 ‘로맨스 스캠’,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중국 내 자국인을 대상으로 해외에서 온라인 사기를 치는 중국인이 늘어나 현지 정부와 공조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온라인 사기단은 높은 임금을 제시하며 같은 중국인들을 현지로 불러들여 여권을 빼앗고 감금시킨 뒤 범죄에 끌여들였다. 말을 듣지 않으면 폭행은 물론 살해도 서슴지 않았다.

중국 공안 관계자는 “미얀마 북부 당국과 진행한 공조가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둬 8월 중국 내 온라인 사기 건수와 피해 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4%, 20.5% 감소했다”면서 “접경 국가의 정부와 지속적인 단속에 나서 사기 집단을 발본색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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