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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슈 G7 정상회담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막…시진핑-푸틴 내일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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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기념…140개국 정상·대표단 집결

조승환 해수부 장관 참석…G7 정상은 불참


한겨레

17일 제3회 일대일로 정상 포럼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 국립컨벤션센터의 모습. 중국은 이날부터 이틀간 140여개국 대표단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제3회 일대일로 정상 포럼을 개최한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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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대외사업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구상’ 10주년을 기념한 정상포럼이 17일 시작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18일 시 주석과 회담한다.

중국 외교부와 관영 신화통신 보도 등을 보면, 이날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베이징 중심부에 있는 인민대회당과 국가회의센터에서 시작됐다. 일대일로 구상은 시 주석이 2013년 제시한 초대형 대외 협력 사업으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 150개 국가와 2조 달러 상당의 협력 사업이 진행 중이다. 중국의 국제 영향력 확대에 상당한 역할을 했지만, 중국이 패권을 꾀하고 일부 개도국을 부채의 덫에 빠뜨렸다는 비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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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이 17일 제3회 일대일로정상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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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베이징에 도착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가 이날 시 주석과 회담했고, 관심을 모은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영에너지 기업 대표 등을 대동하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15일부터 베이징에 도착한 칠레, 케냐, 에티오피아, 스리랑카, 러시아의 외교장관 등은 리창 총리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 등과 회담했다.

‘일대일로 고품질 건설을 추진하고, 공동 발전·번영을 실현하자’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첫날 기업인 포럼과 환영 만찬이 열리고, 둘째 날인 18일 핵심 행사인 개막식과 주제별 포럼이 진행된다. 시 주석의 기조연설도 18일 이뤄질 예정이다. 상호 연결과 친환경 발전, 디지털 경제를 주제로 고위급 포럼 3개가 열리고, 원활한 무역, 민간 교류, 싱크탱크 협력, 청정 실크로드, 지방 협력, 해양 협력 등 6개의 개별 포럼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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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인도네시아 경제 포럼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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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140개 국가의 정상 혹은 대표단이 이번 포럼에 참석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에서 누가 오는지 발표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헝가리, 스리랑카, 라오스, 케냐, 인도네시아 등은 정상이 참석한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7개국(G7) 정상은 참석하지 않는다. 미국과 서유럽 국가의 대중국 견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우호적인 국가를 중심으로 포럼을 구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도 정부 차원의 공식 대표단은 보내지 않았다. 다만,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참석해 해양 협력 포럼에 참석한다.

140개국 참석은 2017년 1회 행사 때보다 많지만, 2019년 2회 대회 때의 150개국보다 약간 적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당국이 지난 행사에 너무 많은 국가를 초청해 대표들이 오래 줄 서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고 보고 초청 규모를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일대일로 관련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달하는 등 행사 띄우기에 열중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온종일 일대일로 관련 뉴스를 보도했고, 바이두 등 포털도 주요 뉴스의 대부분을 일대일로 행사 관련 소식으로 채웠다. ‘시진핑이 말하는 일대일로’라는 제목의 책도 중국어를 비롯해 독일어, 일본어, 아랍어 등 다국어로 발간됐다.

이번 포럼에서 중국은 10주기를 맞은 일대일로 구상의 성과를 점검하고 사업 방향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2013년 시작 이후 항만과 도로, 철도 등 개발도상국 대형 인프라 건설을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됐으나, 앞으로는 친환경 녹색 사업이나 규모가 작은 사업 중심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이 이번 행사를 앞두고 내놓은 일대일로 백서를 보면, 중국은 해외에서 신규 석탄 발전 프로젝트를 건설하지 않으며, 녹색 에너지 시스템 구축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개별 사업 규모도 축소하는 분위기다. 중국의 지원이 일부 국가에 ‘부채의 덫’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해당국이 감당 가능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제문제연구소(SAITA) 자료를 보면, 일대일로 건설 프로젝트의 평균 계약 규모는 2021년 5억5800만 달러(7560억원)에서 지난해 3억2500만 달러(4400억원)로 줄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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