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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오토바이 라이더, ‘허리디스크’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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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며 국내·외 영화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느와르 영화 ‘화란’이 지난 11일 개봉한 뒤 평단의 호평을 받는 중이다. 이에 개봉 첫날부터 3만여명의 관객이 관람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 특히 배우 송중기 분이 개런티를 받지 않고 출연했다는 소식에 더욱 화제가 됐다.

영화는 어둡고 빈곤한 도시인 명안시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연규(홍사빈)는 좁은 방에서 여동생 하얀(김형서)과 함께 지내야 할 정도로 가난한 가정에서 살고 있으며 의붓아버지는 매일 같이 술을 마시고 가정폭력을 일삼는다.

그러나 연규는 학교에서 하얀을 괴롭히는 무리와 싸움에 휘말리고 큰 금액의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던 중 지역 범죄 조직에 몸담고 있는 치건(송중기)이 연규를 도와주게 되고 이를 기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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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규는 중국집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하는 일을 했었고 치건의 조직은 오토바이를 훔쳐 수리한 뒤 다시 판매하는 일과 사채업을 병행한다. 이처럼 이번 영화에는 유독 오토바이가 많이 등장하며 극 중 발생하는 사건들의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명안시 시민들에게 오토바이는 이동 수단이자 생계 수단이다. 연규는 학생 때부터 배달 일을 시작했다. 생활비가 필요해 무리해서라도 배달을 다녔고, 합의금이 필요했을 때는 학교도 가지 않고 일에 몰두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연규를 보며 필자는 어릴 적부터 구식 오토바이를 장시간 운전해 온 그의 건강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통상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건강 소실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토바이는 그 자체로도 건강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다. 오토바이를 장시간 운전하다 보면 노면에서 발생하는 충격과 진동이 고스란히 신체로 전달돼 허리에 부담이 누적되고 통증(요통)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또한 마땅한 등받이가 없다면 허리 근육이 긴장돼 허리에 무리가 가게 된다. 실제 평소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운전자들 가운데 요통을 호소하는 이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건강 상태와 체력에 알맞게 운전 거리를 조절하는 것이 현명하며 라이딩 전, 후로 충분한 허리 스트레칭은 부상 예방에 도움을 준다. 만약 요통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같은 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어 전문의 진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요통에 대한 한의통합치료는 보통 추나요법에 침·약침치료, 한약처방 등을 포괄한다. 그중 침치료는 허리의 경직 이완과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을 완화하고 질환 악화를 방지하는 대표적인 요통치료법이다. 실제 그 효과는 자생한방병원이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됐다. 연구팀은 요통환자들의 척추 수술률을 분석했고 침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침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보다 수술의 위험이 평균 36% 이상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영화의 제목인 ‘화란’은 ‘네덜란드’를 뜻하는 한자어다. 연규는 네덜란드에 가기 위해 고된 배달 일을 해왔고 치건의 조직에서도 오토바이와 관련된 일을 한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물불 안 가리고 열정을 쏟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그러므로 가벼운 통증일지라도 소홀히 여기지 않고 꼼꼼히 관리하자.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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