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3 (화)

“대통령 모욕 사과하라” “도지사 겁박 말라”…전북 국감 파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새만금 예산 삭감 두고 여야 공방

한겨레

24일 오전 전북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의 전북도 감사에서 김관영 전북지사가 말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전라북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새만금 잼버리 파행의 책임 소재와 삭감된 내년도 새만금 사업 예산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24일 오전 전북도청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안위의 전북도 국정감사에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김관영 전북지사가 잼버리 파행 책임을 여성가족부와 조직위에 떠넘기고 뒤로 숨는다. 새만금 예산이 삭감된 것도 잼버리 파행에 대한 보복이라고 하는데, 김 지사가 무능해서 예산이 삭감된 걸 인제 와서 대통령의 보복이라고 답하는 게 바른 자세냐”고 몰아세웠다. 김관영 지사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잼버리 이후로 새만금 예산이 이유 없이 깎였다. 잼버리 책임이 전라북도의 전적인 책임이라고 하면서 정치 공세를 하시길래, 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라고 맞섰다.

공방이 이어지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나섰다. 그는 “‘보복’이라 해놓고 아니라고 한다. 국정감사가 정치 공세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지사가 발언 도중 웃는 모습을 보이자 “웃어요? 저렇게 웃고 있는 걸 지켜봐야 합니까”라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질문을 했으면 답변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같은 당 소속의 김 지사를 두둔했다. 분위기가 과열되자 행안위원장인 김교흥 민주당 의원도 “김 지사가 전북도에도 책임이 있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무마에 나서기도 했다.

한겨레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24일 오전 국정감사가 열리는 전북도청 앞에서 세계 최장의 새만금방조제(33.9㎞)를 상징하는 길이 33.9m의 펼침막을 들고 새만금사업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지사가 대통령을 모욕했다. 사과하라”고 공세를 이어갔고, 민주당 의원들은 “여당 의원들이라고 도지사를 겁박하는 거냐”고 반격했다. 김교흥 위원장이 “‘보복성 예산 삭감’이라는 발언은 김 지사 생각이 아니라 전북 도민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고 김 지사를 두둔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속기록을 봐야 한다”고 맞섰다. 여야 의원들의 대립으로 국감이 파행하자 김 위원장은 서둘러 전북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쳤다.

앞서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인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전북애향운동본부 등 전북지역 단체들이 새만금사업의 내년도 예산 삭감을 비판하며 정상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전북도의원 30여명도 이날 오전 국감장 앞에서 ‘새만금사업 정상 추진하라’, ‘새만금은 죄가 없다. SOC예산 살려내라’는 내용의 펼침막을 들고 침묵시위를 했다.

한겨레

전북도의원들이 24일 오전 전북도 국감이 열리는 전북도청 4층 회의실 앞에서 새만금 예산 복원을 주장하며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새만금 관련 2024년도 정부예산안은 부처반영액이 6626억원이었으나, 기획재정부 심사과정에서 5147억원(78%)이나 대폭 삭감돼 1479억원(22%)만 편성됐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한겨레의 벗이 되어주세요[후원하기]
▶▶한겨레 네이버에서 구독 클릭!▶▶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