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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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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난민기구 "연료없어 구호중단 위기"…이"하마스에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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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하마스가 50만ℓ 보유" 반입 거부

연료 고갈에 가자 병원 문닫고 식수 담수화 중단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가자지구 내 연료가 바닥나면서 구호 활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50만ℓ 이상의 연료를 비축하고 있다며 가자지구로의 연료 반입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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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과해 가자 지구 남부로 향하는 구호품 트럭.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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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 계정을 통해 “연료를 공급받지 못한다면 25일 밤 가자지구에서의 활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이스라엘군(IDF)은 공식 계정을 통해 UNRWA가 올린 글을 다시 게시하면서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 주둔 중인 탱크 안에 50만ℓ 이상의 연료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하마스에 (연료를) 좀 줄 수 있는지 물어보라”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공습으로 문을 닫은 병원 외에도 가자지구 전역의 6개 병원이 연료 부족으로 문을 닫았다. 또 연료가 없어 식수 공급을 위한 담수화 시설을 가동도 중단됐으며 밀가루가 있는데도 빵을 만들수 없는 상태다. 유엔 구호 담당 관리 린 헤이스팅스는 “많은 사람들이 염분 지하수를 마시고 있어 설사, 콜레라 및 기타 건강 문제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 라파 검문소로 보낼 수 있는 40만ℓ의 연료가 준비돼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구호 목적으로 제공되는 연료를 빼돌려 군사용으로 사용할 우려가 있다며 연료 반입을 막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총 54대의 트럭이 구호물자를 싣고 가자지구로 진입했지만, 반입된 물품 가운데 연료는 없었다. 이스라엘은 물과 식량, 의약품 반입만 허용하고 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마스는 연료를 포함한 구호품 반입이 보장된다면 외국인과 이중국적자 등 최대 50명의 인질을 추가로 석방하는 데 합의할 수 있다고 이스라엘 측에 전했다.

이스라엘은 반입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다니엘 하기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하마스가 UNRWA의 휘발유를 훔쳤다며 “휘발유는 가자지구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연료 반입을 재차 거부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연료가 가자 지구 주민들에게 공급될 수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면서도 “연료가 하마스의 손에 들어갈 것이라는 이스라엘의 우려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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