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한 초등학교 교사가 신임 교사에게 “예쁜 선생이면 민원도 없다”는 등 발언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되면서 경남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경남교육청 전경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0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경상남도교육청 전경. 2021.10.20 imag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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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교사 커뮤니티에는 임용된 지 두 달 된 경남 한 초등학교 교사 A씨가 교장으로부터 갑질 피해를 봤다는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이 글에서 “학교장이 ‘요즘 애들은 선생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본다. 예쁜 선생이면 민원도 없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이 친구들 뺨을 때리는 등 괴롭혀 학부모 면담을 요청하자 교장이 교직원 회의에서 “신규(교사)는 경험이 없어 종종 학부모 민원을 받는다 지적했다”고 적었다. A씨에 따르면 이 교장은 A씨와 자신의 경력을 칠판에 써 비교한 뒤 학생들에게 “A교사의 경력이 짧아 너희들이 고생한다”는 발언도 했다.

A씨는 “어느 날 문득 컴퓨터 화면에 유서를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슬프고 애통한 마음이었다”며 “무너져 간 교실에서 잘해보려고 지난 두 달을 버텼는데 처방받은 약봉지를 보면 서러움이 몰려온다. 임용시험 합격하고 6개월간 대기하며 취미생활을 즐겼던 저는 정말 건강했다”고 토로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31일 교사노조의 제보를 받고 즉시 조사에 나섰다. 교육지원청 장학사가 해당 학교로 가 피해 교원을 만나 상담했으며 이날 지원청 관계자가 학교를 방문해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교사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온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실제 행위 여부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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