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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서울 아파트 거래 꽁꽁] 집값 오름세 주춤 매매 포기한 집주인들···전·월세 물량 4개월 만에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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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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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올해 지속적으로 매물 감소를 보였던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집값 반등세에 ‘매도’ 우위를 보였던 집주인들이 집값 상승 탄력이 저하되자 시장을 지켜보며 매매보다 전월세로 돌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량은 5만4726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4일 4만6707건에 비해 한 달 만에 8019건(17.17%) 늘어난 규모다. 전월세 물량이 5만4000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월 중순 이후 4개월가량 만에 처음이다.

경기와 인천 등에서도 비슷한 추이가 확인된다. 같은 기간 경기 아파트 전월세 물량은 4만8423건에서 5만7322건으로 8899건(18.38%) 늘었고, 인천도 1만3020건에서 1만4698건으로 1678건(12.89%) 늘었다.

이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이어온 전월세 물량 흐름과는 차이를 보인다. 서울 아파트 기준으로 올해 초 8만5000여 건 이상 쌓였던 전월세 물량은 올해 상반기 대폭 줄어들기 시작해 3월에는 7만건, 5월에는 6만건, 8월에는 5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다소 감소폭이 줄었으나 지난달 4일 최저점(4만6707건)까지 떨어지는 등 지속적으로 우하향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올해 상반기 집값이 반등 전환하면서 집주인들의 심리가 매도 쪽으로 전환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폭락했던 집값이 서서히 회복되면서 매도 희망가격에 근접하자 역전세 등 리스크를 감당해 전월세로 내놓기보다는 차라리 매도하는 전략이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한 달 동안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물량이 갑작스레 늘어난 것도 집값 흐름과 연관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적으로 집값이 한계치에 가까워졌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집값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다섯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지난달 30일 기준)는 전주 대비 0.04% 상승해 16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전주(0.05%)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최근 몇 주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폭이 줄어드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고점에서 아파트를 팔려는 집주인들이 많은 만큼 집값 상승세 둔화, 전월세 물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도 물량은 7만690건에서 7만9886건으로 7942건(11.23%) 늘었다.

경기(13.41%)와 인천(11.74%)의 아파트 매도 물량도 각각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전월세 물량만큼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매물도 상당한 규모가 쌓이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쌓이는 매물이 결국 집값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오히려 전월세를 선택하게 되는 집주인이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직방 관계자는 "매물 적체가 지속되고 있어 집값 상승세가 둔해질 수밖에 없다"며 "집값 상승세가 한계에 이르는 시점에 전월세가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윤동 기자 dong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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