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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김포 서울 편입' 추진 논란

서울·김포 ‘편입 공동연구반’ 꾸린다···“어쩌면 총선 이후까지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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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구리시와도 조만간 만나”

‘편입 카드’ 수도권매립지 논란에는

“권한 아니다” “지자체에 넘길 생각 없다”

경향신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6일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의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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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김포시가 ‘김포의 서울 편입’ 문제를 먼저 공동연구로 풀어가기로 했다. ‘총선용 의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사안인 만큼 해당 연구는 선거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논란에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위한 ‘카드’로 떠올랐던 수도권매립지 문제와 관련해선 “권한이 아니다” “지자체에 넘길 생각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병수 김포시장은 6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만나 김포시 서울 편입 논의를 공식화했다. 김포시 요청으로 성사된 이날 만남은 당초 20분 정도로 예정됐으나 40분가량 진행됐다.

서울시와 김포시는 이 자리에서 ‘김포시 서울 편입 공동연구반’을 꾸려 편입 효과와 영향에 대해 연구·분석부터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오 시장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장단점을 분석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한 것을 바탕으로 추후에 진전된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연구가 이뤄진 상태에서 정보가 다 공유된 상태에서 (시민) 의사를 여쭤보는 절차도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다만 오 시장은 이번 공동연구의 경우 내년 총선 이후까지 논의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공동연구가 “적어도 한두 달 이상 충분한 시간을 갖고 분석돼야 할 것”이라며 “연말 전후로 해서 상당히 진전된 형태의 분석 결과를 시민들께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당히 미묘한 시점에 이런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에 어떤 연구결과가 나오더라도 정치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기가 쉬울 것”이라며 “어쩌면 선거 이후까지, 내년 총선 이후까지 논의를 좀 긴 호흡으로 가져가는 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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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서울시청에서 김병수 김포시장과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의를 마친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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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공동연구반 외에 서울 생활권 삶을 분석하는 자체 별도 조직도 꾸릴 계획이다.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동일 생활권 삶의 질 향상 태스프포스(TF)’를 만들어 김포뿐 아니라 경기 고양·하남·구리 등 주변 도시 편입에 관해서도 통합 연구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서울 편입) 입장을 표명하는 곳이 몇 군데 더 나오리라고 예상된다”며 “모든 지자체의 상황을 염두에 둔 분석을 지금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리시에서 연락이 있다”며 “조만간 또 면담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서울 편입이 ‘정치쇼’라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 등의 비판에 “(경기)북도나 남도가 추진되지 않았으면 이 발상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김 지사에게 책임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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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김포시장이 6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의를 마친 후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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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시장은 “(면담에서) 김포시가 서울로 편입돼야 하는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충분히 말씀을 드렸다”며 “(서울시가) 해양시대를 열 수 있다는 것, 한강 하구까지 개발하는 ‘그레이트 한강’을 만들 수 있다는 점, 김포에는 아직까지 가용지가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고 말했다.

수도권매립지와 관련해선 “(김포시에) 권한이 없기 때문에 제가 관여할 게 아니고 언급할 일도 없다”며 뒤늦게 선을 그었다.

김 시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가 김포시에 걸쳐 있는 수도권매립지 제4매립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하지만 수도권매립지는 서울시·인천시·경기도·환경부 간 4자 합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김포시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

4매립장(389만㎡)은 인천시와 김포시 양촌·대곳면에 걸쳐 있다. 면적상으론 인천시가 85%, 김포시는 15% 정도 해당되지만 매립조차 안된 상태다. 특히 수도권매립지는 2015년 환경부와 서울시·경기도·인천시 등 4자 합의에 따라 소유권과 관할권을 모두 인천시가 갖기로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김포시는 수도권매립지에 아무런 권한이 없다”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 쇼’”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도 수도권매립지 논란을 의식한듯 “주민기피시설을 주변에 논의되는 지자체에 넘기거나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 김포 서울 편입에 수도권매립지 재부상…인천시는 “김포는 권한 없다”
https://www.khan.co.kr/economy/market-trend/article/202311061139001



☞ “김포시 서울 편입은 실현 가능성 없어”… 김동연, 절차적 하자 ‘맹비난’
https://www.khan.co.kr/local/Gyeonggi/article/202311061402001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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