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다시 발톱을 세운 '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긴축 우려가 퍼지면서 한국 증시도 조정 받았다. 이번주 초 증시를 뜨겁게 달군 공매도 한시 금지 조치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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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파월 발언에 코스피 2400 턱걸이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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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7.42포인트(p)(0.72%) 하락한 2409.66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56p(1.69%) 하락한 789.31,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6.7원 오른 1316.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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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42포인트(0.72%) 내린 2409.66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552억원, 개인은 304억원 샀고 기관은 1116억원 팔았다(오후 4시17분 기준).
증시는 파월 의장의 강경한 발언과 미국 채권 금리 상승 영향으로 조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장 중 한 때 2400을 밑돌았지만, 대형 반도체주의 상승으로 2400선에 턱걸이 해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9일(현지 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컨퍼런스에서 연설자로 나서 "연준은 인플레를 2%까지 낮추려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 정책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입장을 달성했다고 확신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28%, 1.95%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업종 실적과 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반도체도 7.80%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이차전지 업종은 약세였다. LG에너지솔루션이 4.20%, POSCO홀딩스가 2.82%, LG화학이 2.14%, 삼성SDI가 4.44%, 포스코퓨처엠이 4.97% 내렸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가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매도 리포트에 5.46% 급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전기차 산업의 수요 둔화 우려 등이 겹쳤다.
금리 인상 우려가 늘자 수혜주인 보험업은 강보합 했다. 업종 내 삼성생명이 0.60%, DB손해보험이 2.17% 올랐다. 반면 성장주로 꼽히는 NAVER는 1.77% 내렸다. 이 외에 현대차, 기아는 각각 0.57%, 0.65% 하락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7원 오른 1316.8원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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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형제와 함께 '공매도 금지' 이전으로 돌아간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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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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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6포인트(1.69%) 내린 789.31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일 700대로 마친 지수는 6일 57.40포인트 급등으로 800대에서 마쳤는데, 4거래일 만에 다시 700대의 종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14억원, 기관은 571억원 팔았고 개인은 947억원 샀다.
이차전지 투심 악화에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6.24%, 6.04% 하락 마감했다. 지난 6일 공매도 금지로 인한 기대감과 숏커버(공매도 환매수) 등에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는데, 이후 하락하며 상한가 전 수준에 근접했다. 엘앤에프도 4.95% 하락했고, 포스코DX는 1.94% 올랐다.
반도체주들이 오르면서 HPSP가 2.41% 상승했고 JYP Ent., 에스엠 등의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는 각각 1.43%, 0.29% 내렸다.
시장에서는 공매도의 영향력이 과장돼 있다며, 한시 금지 조치의 효과가 이미 끝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분간 정책 영향에 따라 수급의 변동성이 늘 수 있지만, 결국 증시는 펀더멘털을 따라 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파월 의장의 강경한 태도에 증시가 긴축 우려로 하락한 만큼, 다음주 발표되는 각종 경기 지표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다. 오는 14일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 미국 10월 소매판매, 중국 10월 실물지표 등의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반등 탄력과 강도 또는 단기 등락을 결정지을 변수로 미국 10월 근원(Core) CPI에 주목한다"며 "현재 예상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1%로 9월에 비해 정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만약 예상과 다르게 근원 CPI가 반등할 경우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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