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시의회 앞에서 민주화 운동 동지회 발족식이 열렸다./이태경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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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80년대 학번·60년대생)세대 운동권 인사들이 모인 ‘민주화운동동지회’는 13일 한동훈 법무장관에게 ‘건방진 어린 놈’이라고 해 논란이 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 “민주화운동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한때 민주화운동의 유명 인사였다는 사실에 깊은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했다.
민주화운동동지회는 운동권 출신들이 “우리가 만든 쓰레기는 우리가 치우겠다”는 반성론을 내세우며 출범한 단체다. 이적(利敵) 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맡았던 민경우씨, 주대환 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 1985년 미국 문화원 농성을 주도했던 함운경씨 등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이날 논평을 통해 “송 전 대표가 한동훈 장관에게 막말을 퍼부었다. 민주당 당대표까지 했던 자의 발언이라 하기엔 지나치게 저급하고 저열하다”며 “특히 “어린 놈”이란 표현에서는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고 했다. 이어 “자신은 민주화운동 경력을 활용하여 30대에 국회의원을 해놓고 50대 장관에게 ‘어린 놈’이라니 기가 막힐 뿐”이라며 “이런 극도의 내로남불 발언은 타락한 정치인의 발언일 뿐”이라고 했다.
이들은 “민주화운동의 명예를 이용하여 권력을 잡아 놓고선 위선과 비리와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모자라 그 위선과 비리와 범죄를 방어하기 위해 민주화운동의 명예를 이용해 먹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 민주화운동동지회는 깊은 슬픔과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민주화운동의 명예를 더럽히는 타락한 정치인들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송 전 대표가 지난 9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 탄핵을 주장하며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냐, 이 어린 놈이 국회에 와서 인생 선배, 한참 검찰 선배를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대로 놔둬야 되겠느냐”고 한 것이다. “물병을 머리에 던져버리고 싶다”고도 했다. 운동권 경력으로 30대부터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을 지낸 송 전 대표의 이런 인식을 두고 야권에서도 운동권 기득권 교체와 ‘86 청산’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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