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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폭우에 만신창이 된 가자지구…"개도 이렇게 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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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하는 학교에 한 피난민 소년이 비를 맞고 서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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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있는 가자지구에 폭우가 내리고 우기가 다가오면서 피난민 사이에 감염병이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은 이날 가자지구에 큰비가 내려 난민이 흠뻑 젖은 매트리스와 담요 위에 몸을 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난민은 현재 남부 지역의 유엔 대피소 임시 텐트 등에서 생활 중이다.

가자지구의 겨울은 대체로 습한 날씨이며 때때로 홍수가 일어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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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피난민이 밤에 비가 올 것을 대비해 임시 텐트를 정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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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하는 학교 안에 자리를 잡은 난민 주에이디는 “옷, 매트리스, 담요 모두 완전히 흠뻑 젖었다”며 “개도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AFP에 전했다.

그는 또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했다.

현재 가자지구에서는 밀가루 한 봉지가 약 200달러(약 26만원)에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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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 설치된 피난민 대피 캠프의 텐트 사이로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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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가자지구 공습으로 보건체계와 깨끗한 물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지고, 대피소에 사람이 몰리면서 질병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이날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가자지구 홍수 발생 시 하수 시설이 감당하지 못한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이미 설사병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변인은 WHO가 일반적으로 2000건의 설사병 발생을 예상하는 기간에 3만건 넘는 발생이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프라 손상이 심각하고, 식수가 부족한데 사람은 매우 밀집해 있다”며 “우리가 즉시 휴전을 촉구하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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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한 팔레스타인인이 연료 대신 불을 피우기 위해 으깬 올리브 열매를 사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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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도 이날 콜레라 위기가 임박했다고 판단했으며, 이로 인해 15일까지 구호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줄리엣 투마 UNRWA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사는 “하수 체계가 물을 빨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만 비가 내려도 가자지구 거리에 홍수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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