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급진파’ vs ‘온건파’ 헤게모니 싸움
올트먼 “GPT-5가 AGI가 될 수 있다” 시사
막강한 힘얻은 MS, 빅테크 기업 경쟁 더 치열
샘 올트먼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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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4년에 개봉한 공상 과학 영화 ‘터미네이터’는 인공지능(AI) ‘스카이넷’이 인류 말살을 목표로, 인간을 무참하게 공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AI가 ‘꿈의 기술’로 빠르게 고도화 될 수록, 한편에선 ‘스카이넷’과 같은 최악의 AI가 탄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함께 상존했다. |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의 해임 사태로 촉발된 후폭풍에 전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화에나 등장했던 ‘인간처럼 사고 하는 AI’가 20여 년이 지난 지금 현실에 가깝게 구현돼 가는 중이다. AI 기술이 인간에 도움이 된다는 ‘번영론’과 지나치게 빠른 속도에 제동을 거는 ‘인류 위협론’의 대립이 이번 오픈AI 사태를 촉발 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 번영과 안정성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AI 기술이, 이번 오픈 AI 사태를 계기로 전 세계에 화두로 떠올랐다.
22일 IT업계에서는 올트먼 전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해고된 배경에는 AI 기술을 바라보는 헤게모니 싸움이 원인이 됐다는 추측이 나온다. 올트먼은 AI 기술을 빠르게 사업화해야한다는 ‘급진파’다. 반면, 섣부른 사업화 대신 AI의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온건파’의 대립이 이번 사태를 불러온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 세계 IT업계에서는 철학적 갈등이 발생할 만큼, 현재 AI의 기술이 ‘AGI(범용인공지능)’ 시대까지 도래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AGI는 인간의 지시가 없어도 스스로 학습이 가능한, 한 단계 진화한 AI 기술이다. 말 그대로 인간처럼 사고가 가능한 AI로 ‘꿈의 기술’로 불린다. 오픈AI의 챗GPT가 등장했을 당시, 일상적인 대화는 물론이고, 스스로 자의식을 가진 듯한 답변까지 내놓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오픈AI의 기술이 AGI 단계까지 실제 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추측이 무성하다. 올트먼 전 CEO는 지난 6일 열린 첫 개발자 회의에서 “개발 중인 GPT-5가 AGI가 될 수 있다”며 기술이 AGI 단계까지 거의 도달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올트먼의 마이크로소프트(MS) 합류가 최종 확정되면 기술 개발에는 더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샘 올트먼과 그레그 브록먼(전 오픈AI 이사회 의장이자 공동창업자)이 동료들과 함께 MS에 합류해 새로운 AI 연구팀을 이끌게 된다는 소식을 공유하게 돼 매우 흥분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오픈AI 직원들은 이사회의 결정에 반발해, 올트먼이 이끄는 MS AI 자회사로 이직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선 상태다.
막강해진 MS의 AI 기술력에 대응해, 경쟁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당장 구글 등 굵직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오픈AI에서 이탈하는 직원들을 놓고 영입 전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생성형 AI ‘바드(Bard)’를 고도화하는데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구글클라우드(GCP)를 통해 AI 챗봇 ‘바드’를 비롯해 거대언어모델(LLM) ‘팜2(PaLM2)’ 등을 제공 중이다. 이외에도 구글은 차세대 LLM ‘제미니(Gemini)’, 생성형 AI 플랫폼 ‘버텍스 AI(Vertex AI)’ 등을 통해 AI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박세정 기자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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