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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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당 안팎에서 설화가 잇따르자 내년 총선 후보자의 언행을 엄격히 검증하고 공천 심사에도 이를 반영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최강욱 전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을 옹호해 물의를 빚은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발언을 사과하고 부원장직에서 사퇴했다.
한병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뒤 브리핑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막말과 설화를 (후보자) 검증위원회 단계부터 엄격히 검증하고 공천 심사에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후보가 되려면 △부정부패 △젠더폭력 △입시 부정 △공직 후보 윤리 위반 (해당사항) 등을 (후보자) 검증신청서 서약서에 제출해야 하는데, 막말과 설화 관련 내용을 추가하겠다”며 “(후보자는) 이에 해당하는 게 확인될 경우 후보자 자격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선거일 이전에는 후보 사퇴, 당선 후에는 의원직 사퇴 등을 포함한 당의 결정에 따르도록 서약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선 당 관계자들의 설화에 대한 지도부의 성토가 이어졌다고 한다. 앞서 22일 남영희 부원장이 유튜브 채널 ‘박시영 티브이(TV)’에 출연해 “무엇이 잘못됐냐. (당의 징계가) 굉장히 유감”이라며 최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을 옹호해 논란을 확산시킨 까닭이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남 부원장 발언을 두고 이재명 대표가 ‘왜 쓸데없는 소리를 하냐’며 굉장히 화를 냈다. 또다른 지도부 의원도 ‘남 부원장이 지역위원장까지 내려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했다. 남 부원장은 현재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한 발언으로 당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이에 모든 책임을 지고, 민주연구원 부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선 총선을 앞두고 이뤄지는 당내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10%(16명)에 속한 현역 국회의원들의 페널티를 강화하는 방안도 의결했다. 현행 당헌·당규에선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33명)의 경우 경선 득표에서 20%를 일괄 감산하는데, 하위 10%에 속한 이들에게는 차등을 둬 30% 감산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경선에서 30%가 감산되면 사실상 ‘공천 배제’(컷오프)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가질 걸로 보인다. 앞서 21일 당 총선기획단이 내놓은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오는 27일 당무위원회, 다음달 7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다만 ‘경선 룰은 1년 전에 확정한다’는 원칙이 깨진 것이어서 당내에서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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