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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고령화 사회를 준비하는 국내 보험사들의 현황과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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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와 전반적인 시장의 포화 등으로 성장 정체를 겪어 있는 국내 (생명)보험산업은 글로벌 경제 침체와 국내 경기 둔화까지 겹치면서 보험업 본연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특히, 종신보험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했던 생명보험사들에게 고령화사회에 따른 장수 리스크와 함께 맞벌이 가정 보편화 및 비혼∙비출산 가정 증가 등 변화하는 사회환경은 위협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국내 보험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며, 주로 ‘요양업‘이나 ‘상조업’ 그리로 ‘헬스케어 서비스’ 등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 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의 요양업이나 상조업 진출은 장수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보험약관에 따라 고객들에게 보험금을 지급만 하던 보험사가 요양시설의 직접 운영하거나 상조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최근 KB라이프생명은 요양업을 위해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신한라이프는 서울에 실버타운 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추가적인 요양시설 부지 매매를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NH농협생명도 현재 요양 사업 진출을 위한 TF 가동중이다.

이와 함께,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에 대한 관심도 매우 적극적이다. 이는 보험사의 핵심업무영역과 헬스케어 사업을 통해 축적할 데이터나 분석역량 등 서로 간의 시너지효과 창출이 가능하며, 고객정보나 건강 및 금융데이터 등 보험업 고유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등 보험업 인접영역의 장점(속성)에 기반해, ‘성장정체’라는 보험사가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관련하여, 삼성생명은 ‘HeALS’앱을 통해 건강증진서비스를 제공하고, 교보생명은 ‘Kare’앱을 통해 건강관련 서비스뿐만 아니라 멘탈케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며, 동양생명은 ‘테니스’라는 실제 스포츠 활동을 통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신사업에 대한 국내 (생명)보험사의 높은 관심이나 적극적인 의지와는 별개로, 그 성과가 해당 분야에서 선도적인 해외 보험사 대비 뚜렷하지 않는 건 보험사들의 신사업 진출이 아직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요양업 진출의 경우, 토지와 건물 임차 규제로 인해 도심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 요양시설을 설립하는 것이 쉽지 않아 부지확보에 어려움이 많으며, 상조업의 경우 보험업법 시행령이 정하는 업무 범위나 보험업법상 타업종 지분출자 제한 등의 이슈가 있어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헬스케어 서비스의 경우에도 원격진료나 의약품 배송 등과 관련된 서비스 등은 여전히 의료서비스로 간주되어 보험사는 제공이 불가하여, 비의료 행위에 해당하는 건강증진 및 질병 예방을 목적으로 건강서비스만 제공이 가능하다.

일례로 국내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서비스의 경우를 자세히 살펴보아도, 특정 스포츠를 통해 실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곳의 보험사를 제외하고는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컨텐츠를 디지털플랫폼(APP)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참고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부수업무 신청이 최근 몇 년간 감소하고 있다. 보험사의 부수업무 신고 건수는 2020년 33건, 2021년 11건 그리고 작년에는 8건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지난 10월 기준 7건에 그쳤다고 한다.

보험사들이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 사회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여, 역동성을 회복하고 돌파구를 찾을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명수 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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