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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이슈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술

블록체인 산업 지원하는 코인계의 버팀목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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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코빗은 10년 전 가상자산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개했습니다. 이젠 블록체인 산업에 필수적인 금융 서비스를 중개해 산업 전체를 키워나가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오세진 코빗 대표는 "전통 자본에 기반한 은행이 금융 서비스로 산업 전반을 지원하는 것처럼, 가상자산을 많이 보유하고있는 가상자산거래소가 블록체인 산업을 지원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대표는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바클레이스 서울지점,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서울지점 등에서 경험을 쌓은 금융 전문가다.

오 대표는 가상자산 산업에 금융이 더해지는 데 가장 시급한 열쇠로 법인계좌를 꼽았다. 그는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 다수가 가상자산으로 매출을 일으키지만 현재 법인 명의로는 가상자산을 팔 수 없다"며 "블록체인으로 사업을 해서는 직원들 월급도 법정화폐로 줄 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오 대표는 "블록체인 사업 매출로 얻은 가상자산은 이자와 같은 자본 보유에 따른 이익은커녕 세금을 내거나 인건비 등 일반 운영비로 사용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오 대표는 "블록체인 업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가상자산과 현금이 안정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순환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면서 "블록체인은 장려하면서 법인계좌를 막아 놓는 것은 수출은 장려하면서 달러와 원화의 환전을 막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현재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서는 법인의 가상자산 실명계좌 발급을 제한하고 있지 않다. 다만 은행이 법인에 실명계좌를 발급해 주지 않아 사실상 국내 거래소를 통한 법인의 가상자산 매매는 불가능한 상태다.

가상자산 산업 전반적으로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의 안정성 관점에서도 법인계좌는 중요하다는 게 오 대표 주장이다. 그는 "개인투자자는 뭉쳐서 의견을 내기 쉽지 않다"면서 "지난해 있었던 루나 사태나 FTX 사태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시장을 이끄는 기관투자자의 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또 "개인투자자는 법인이나 기관 대비 정보 측면에서 비교 열위에 있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투자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기존 금융처럼 기관이 시장에 들어와야 시장에 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 대표가 투자자 보호를 강조하는 것은 코빗이 코인거래소 중 가장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게임사 넥슨의 지주회사(NXC)와 SK 등 대주주의 영향으로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도경영을 해왔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와 협업해 비트코인을 보관하는 수탁사업도 코빗이 보수적인 경영을 통해 공략을 꾀하는 분야다. 수탁사업은 최근 미국 시장 등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긍정적인 분위기로 돌아서면서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ETF가 상장되면 누군가는 펀드가 매입한 비트코인을 보관(수탁)해야 한다. 코빗은 2020년 신한은행, 블로코, 페어스퀘어랩 등과 손잡고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을 설립했다. 코빗은 2017년 NXC에 인수됐다. 2021년 SK그룹 내 투자 전문 회사인 SK스퀘어가 지분을 투자해 2대주주가 됐다.

오세진 대표 △1987년생 △서울대 경영학과 △바클레이스 서울지점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서울지점 △2019년 코빗 최고전략책임자(CSO) △2020년 코빗 대표이사(CEO)

[최근도 기자 / 사진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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