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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신속 검사 , 정밀 치료 , 유기적 협진 체계로 뇌종양 치료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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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탐방 고려대안산병원 뇌종양센터

11개 진료과 27명 의료진 협업

환자 맞춤형 치료 효과 극대화

후유증 없는 일상 복귀 이끌어

중앙일보

고려대안산병원 뇌종양센터에선 여러 진료과별 의료진이 모여 긴밀한 협업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 고려대안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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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소우주’로 불리는 뇌는 우리 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행동·인지·감정·학습 기능 등 신체의 모든 활동을 관장한다. 1000억 개에 이르는 신경세포(뉴런)가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어 몸과 마음을 지배한다. 이런 뇌에 종양이 생기면 치료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다각적으로 접근해 치료 계획을 세워야 심각한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뇌종양센터가 신설된 배경이다. 지난달 문을 연 안산병원 뇌종양센터는 신속한 검사와 진단, 정밀 치료, 유기적인 협진 시스템을 갖췄다. 의료진의 긴밀한 협조가 가능해 뇌종양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서 환자의 만족도를 끌어올린다.

뇌종양은 두개골 안쪽에 생긴 모든 종양을 가리킨다. 종양의 성질에 따라선 양성과 악성으로 구분한다. 뇌종양 중에선 뇌수막종과 뇌신경교종, 뇌하수체종양 등이 가장 흔하다. 안타깝게도 뇌종양은 달리 예방할 길이 없다. 질환을 빨리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이다. 고려대안산병원 신경외과 김명지 교수는 “뇌종양은 발생 위치나 크기, 종류, 커지는 속도 등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며 “극심한 두통과 편측 마비, 어지럼증, 시력 저하, 경련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히고 의심 증상이 생겼다면 정확한 감별 진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성별로 세분화한 클리닉 운영



뇌종양은 종류나 위치에 따라 치료 방법과 예후도 달라진다. 종양의 성질과 환자의 특성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관련 진료과 의료진 간의 활발한 소통이 필수다. 고려대안산병원 뇌종양센터는 신경외과를 주축으로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안과, 내분비내과 등 11개 진료과로 구성돼 있다. 27명의 의료진이 뇌종양센터에서 긴밀한 협업 체계를 유지한다. 뇌종양 특성에 따른 세분화된 클리닉도 운영 중이다. ▶뇌수막종 클리닉 ▶청신경종양 클리닉 ▶교모세포종 클리닉 ▶소아뇌종양 클리닉 ▶뇌하수체종양·두개인두종 클리닉 ▶전이성 악성 뇌종양 클리닉 ▶뇌내시경 수술 클리닉 ▶신경방사선수술 클리닉 ▶눈썹·눈꺼풀 절개 뇌종양 수술 클리닉을 갖추며 치료 전문 분야를 구체화했다.

다학제 진료는 뇌종양 치료의 공식을 찾는 데 유리하다. 현재 환자 상태를 보고 여러 진료과별 의료진이 모여 의사결정을 하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고려대안산병원은 센터 개소 이전부터 뇌종양 전문가들이 유기적인 협업으로 신속한 치료에 나서는 데 주안점을 뒀다. 고려대안산병원 영상의학과 이영흔 교수는 “센터에선 수술부터 시행하는 게 좋을지, 항암 치료로 암 크기부터 줄일지 등을 다각도로 논의한다”며 “의료진이 합의한 의학적 판단을 바탕으로 환자의 의사를 반영해 치료법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안산병원의 다학제 진료는 체계적이다. 우선 안과를 비롯한 여러 진료과의 소견을 종합해 뇌종양을 진단하는 것이 순서다. 신경외과는 절제 수술과 치료 계획을 세운다. 외과적 수술에서 제거하지 못한 종양은 방사선종약학과에서 치료한다. 영상의학과에선 CT(컴퓨터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통해 뇌종양을 진단하고, 치료 후 반응을 평가한다. 내분비내과는 종양에서 분비되는 호르몬과 관련해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소아 환자의 항암 치료는 소아청소년과가 맡는다. 고려대안산병원 안과 서영우 교수는 “뇌종양 치료를 위해선 정확한 진단과 정밀 치료, 사후 관리가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시력 장애와 같은 뇌종양 증상을 정확히 진단하는 데도 여러 진료과의 협조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다학제 시스템으로 치료 예후 개선



안산병원 뇌종양센터는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수술법에 주력한다. 환자가 후유증 없이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게 핵심이다. 안산병원 뇌종양센터에선 뇌하수체 선종, 교모세포종, 삼차신경초종, 청신경초종, 뇌전이암에 대한 다학제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청신경초종과 뇌하수체 선종의 경우 뇌 내시경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한다. 뇌 내시경 수술은 다학제 협진 수술의 결정체다. 신경외과 파트와 이비인후과 파트가 동시에 수술방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수술이다. 머리를 열지 않고 콧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종양을 제거한다. 고려대안산병원 내분비내과 이다영 교수는 “뇌 내시경 수술에선 신경외과만큼이나 숙련된 이비인후과 파트 전문의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안산병원 뇌종양센터에선 코(비·鼻)를 전공한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서민영 교수가 해당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수술적 기법으로는 방사선 수술이 대표적이다. 종양 주변 뇌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종양에 정확히 방사선이 도달하게 한다. 수술로 치료가 힘든 뇌심부의 병변 치료에 유용하게 쓰인다. 안산병원 뇌종양센터는 초정밀 정위적 방사선 수술이 가능한 최신 선형가속기 ‘트루빔에스티엑스’를 갖추고 있다. 이는 현존하는 암 치료용 선형가속기 중 가장 세밀한 조준경을 이용한다. 기존 장비 대비 4배 이상 높은 방사선을 암 조직에만 정확히 조사한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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