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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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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권력’ “신당으로 총선에서 30명 이상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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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대상, ‘이준석 O, 용혜인은 X’

경향신문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유니온 ‘세번째 권력’ 비전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당신과함께’ 정태근 대표, ‘한국의 희망’ 양향자 대표, 조성주 세번째 권력 공동운영위원장,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금태섭 대표, 류호정 정의당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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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유니온 ‘세번째 권력’은 27일 거대 양당이 외면한 제3시민을 대변하는 신당을 만들어 내년 총선에서 30명 이상의 당선자를 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세번째 권력은 정의당 류호정·장혜영 의원과 조성주 전 정책위 부의장이 이끄는 정치그룹이다.

세번째 권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전 발표회를 열었다. 조성주 공동운영위원장은 “제3시민과 함께 새로운 다수파 연합을 구성하고 집권에 도전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며 “2024년 총선에서 200만표를 득표하고 30명 이상의 당선자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원내 입성이 아니라 국회교섭단체를 꾸릴 정도로 파급력 있는 신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조 위원장은 제3시민을 “각자도생의 명찰을 달고 개인으로만 존재하는, 조직되지 않은 시민” “스타트업 창업가, 1인 가구, N잡러, 고령 노동자, 돌봄시민, 모자이크 가족, 장애시민, 이주시민처럼 다가올 미래에 사회의 다수가 될 이머징 시티즌(emerging citizen)”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양당 정치 모두 중산층 상위층을 겨냥하고 있는데, 거기서 대표되지 않은 경제적 중하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번째 권력은 ‘성숙 사회’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이들은 성숙 사회에 대해 “성장 시대의 탐욕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건강한 욕망이 실현되는 사회”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정책 방안으로 네거티브 규제 도입, 초기업별 노사교섭 활성화, 직무형 임금체계로의 전환, 일하는 시민 기본법 입법 등을 제시했다.

세번째 권력은 양당 정치를 포퓰리즘(populism), 극단화(polarization), 탈진실(post-truth)이라는 ‘3P 정책’을 추구했다고 비판하며 신당은 책임(responsibility), 절제(restraint), 합리(rationality)를 추구하는 ‘3R 정치’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 희망’, 정태근 전 의원의 ‘정치혁신포럼 당신과 함께’ 등과 연합해 신당을 만들 가능성을 열어뒀다. 발표회에 세 명이 모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조 위원장은 “세번째 권력의 독자적 힘으로 신당을 만들 수 있지는 않다. 오늘 축사한 분들이나 정치에 고민을 갖고 있는 다양한 그룹과 연합을 만들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이질적 조합의 색깔 있는 팀으로 승부하는 게 오히려 다양성 정치에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신당이 어떻게 구성될지는 모르겠지만 (세번째 권력이) 신당의 왼쪽 날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다만 조 위원장은 최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제안한 개혁연합신당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용 의원이 말하는 개혁연합신당은 ‘위성정당 시즌 2’ 하겠다는 이야기에 불과하다”며 “당연히 연대 대상이 아니라 양당 정치와 함께 개혁돼야 할 대상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념이 아니라 한국 민주주의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보면 개혁연합신당이나 (정의당 탈당파들의) 사회민주당보다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과의 거리가 더 가까울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반여성주의를 내거는 이 전 대표와 함께 할 수 있냐’는 질문에 “성평등 정치에 대해선 이 전 대표와 생각이 다르다.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성평등 정책에 대한 입장 차이 때문에 꼭 같이 정당을 못할 것이냐, 대화를 못할 것이냐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세번째 권력은 이날 구체적인 신당 창당 타임라인을 밝히진 않았다. 금태섭·양향자·이준석 신당 등과 조율하는 과정을 거친 다음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당 창당 일정이 확정되면 세번째 권력 회원들은 정의당을 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 권력 회원인 김창인 전 청년정의당 대표는 지난 23일 정의당을 탈당했다.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인 류호정·장혜영 의원은 자진 탈당하면 의원직이 상실되는 만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는 당이 출당하거나 제명할 때만 의원직이 유지된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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