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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자백

박정훈 대령, 군사경찰병과장 보직해임 심의 출석…“심사위원들 진실 보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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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사령부 앞 예비역들 집회

“박정훈 대령의 명예회복 촉구”

경향신문

박정훈 대령과 박 대령 측 변호인인 김정민 변호사가 28일 경기 화성시 봉담읍에 있는 해병대사령부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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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모 상병 사망사건을 수사하던 박정훈 대령이 군사경찰병과장 보직해임 여부 심의를 받기 위해 28일 해병대사령부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33분쯤 경기 화성시 봉담읍에 있는 해병대사령부 앞에 도착한 박 대령은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해병대 예비역들과 악수하거나 어깨를 두드리며 인사했다. 해병대 예비역들은 ‘박정훈 대령 힘내라’를 연달아 외쳤다.

박 대령 측 변호인인 김정민 변호사는 이날 출석에 앞서 “해병대 심사위원들께서 용기있게 진실을 보고 정확한 판단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위원들께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만 볼 수 있다면 외압 없이 분명히 기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사실 이 사건이 재판에 회부돼 지금 많은 증거들이 제출됐다”면서 “항명은 말도 안되는 소리고 외압에 관한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나 구속영장 청구 직전에 만들어진 많은 수사 자료들이 굉장히 악의적이면서 허위사실들이 많다”면서 “반드시 박 대령을 구속하겠다는 굳은 결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이제 진실은 오픈됐다”면서 “판단하는 사람들이 ‘외압없이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느냐’ 이 문제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박 대령이 보직해임 심의위원회에 출석하는 이날 해병대사령부 앞에는 오전 8시부터 해병대 예비역들이 모여 규탄 집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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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예비역들이 28일 오전 8시 해병대사령부 앞에서 박정훈 대령을 응원하고 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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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해병대 티를 입은 예비역들은 ‘채해병 순직 진상규명’ ‘박정훈 대령 명예회복’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출근하는 해병대 간부들을 향해 “진실되고 명예롭게 수사한 수사단장 명예회복 촉구한다”라고 외쳤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해병대 사령관 스스로 본인이 지휘감독하는 해병대 수사단의 철저한 수사를 치하함을 물론 격려까지 한 상황에서 어떤 이유에선지 본인의 말을 손바닥처럼 뒤집었다”면서 “해병대의 오랜 전통과 역사 앞에 부끄러운 모습을 마주하며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바”라고 말했다.

이어 “채 해병 순직 사건은 법과 원칙에 따라 정상작동되던 상황들이 어떤 힘의 개입으로 비정상적으로 돌변하며 초래된 것”이라며 “이로 인해 해병전우들의 피와 땀으로 세워진 해병대의 전통과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예비역들은 “군사경찰 병과장으로 있는 해병대 박정훈 대령에 대한 보직해임 심의를 진행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군사경찰 조직 길들이기를 위한 어떤 행위도 당장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령은 해병대 수사단장과 군사경찰병과장 등 2개 보직을 맡고 있었다. 박 대령은 지난 7월19일 집중호우 피해자 수색 중 발생한 채 상병 사망사건 관련 초동 조사과정에서 수사단장 보직에서 해임됐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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