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초점 둔 생성형 AI 비서
사용자 신원·직무·권한 파악해
개인 맞춤 서비스로 보안 강화
“고객 데이터도 활용 안 해”
AWS, 시장점유율 뒷걸음질에
AI 사활 걸고 슈퍼칩까지 도입
사용자 신원·직무·권한 파악해
개인 맞춤 서비스로 보안 강화
“고객 데이터도 활용 안 해”
AWS, 시장점유율 뒷걸음질에
AI 사활 걸고 슈퍼칩까지 도입
2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re:Invent) 2023’의 AWS 전시 부스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아마존 Q’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라스베이거스=송경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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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신규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으며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기업의 다양한 업무를 도와 주는 생성형 AI 챗봇을 내놓는 것은 물론, 비용 대비 성능을 크게 높인 자체 개발 AI 전용 칩과 엔비디아의 최신 AI 슈퍼컴퓨터 칩까지 도입했다. 그동안 생성형 AI 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 경쟁사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AWS가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AWS는 자연어 텍스트를 통한 의사소통으로 문서 요약과 자료 생성, 코드 작성 등 업무를 도와 주는 기업용 생성형 AI 챗봇 ‘아마존 Q’를 전격 공개했다. 현재 아마존 Q는 AWS의 클라우드 기반 고객센터 관리 플랫폼인 ‘아마존 커넥트’에 정식 출시됐고, 향후 ‘아마존 퀵사이트’ ‘AWS 서플라이 체인’ ‘아마존 코드캐탈리스트’ 등 그 밖에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에도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일반 대중용 AI 챗봇을 먼저 내놨던 구글·MS와 달리 처음부터 기업용 AI에 집중한 AWS는 차별화된 보안성을 내세웠다. 이날 기조 연설에 나선 애덤 셀렙스키 AWS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 Q는 사용자의 신원과 역할, 권한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따른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비즈니스 고객의 콘텐츠도 절대로 학습 등에 활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시 경쟁사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셀렙스키 CEO는 자료 화면에 ‘MS가 보안 우려로 직원들에게 챗GPT 접속을 금지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 기사를 띄웠다. 사실상 경쟁사를 공개적으로 저격한 셈이다. 아마존 Q는 이용 요금도 인당 월 20~25달러로 MS와 구글의 기업용 AI 챗봇(30달러) 대비 저렴하게 책정됐다. 구체적으로 일반 비즈니스용은 인당 월 20달러, AI 코딩 어시스턴트 기능을 더한 개발자(빌더)용은 인당 월 25달러다.
AWS는 전시 부스를 통해서도 아마존 Q를 선보였다. 아마존 커넥트 데모에서 사용자가 텍스트 입력창을 통해 아마존 Q에게 “어떤 제품 기능이 고객들에게 가장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라고 묻자, 아마존 Q는 “‘어드밴스드 리포팅’에 대한 고객 문의가 많았다”며 대표적인 3가지 사례와 그 출처를 답변으로 보여 줬다. 통합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플랫폼인 아마존 퀵사이트 데모에서는 사용자가 “광고별 지출 비용을 알려줘”라고 입력하자 광고별 비용을 내림차순으로 정렬한 막대그래프와 비용 대비 온라인 클릭 수를 나타낸 분산 그래프가 단 몇 초 만에 생성됐다.
애덤 셀렙스키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re:Invent) 2023’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아마존 Q’를 비롯해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하고 있다. [AW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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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Q는 AWS의 생성형 AI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을 구성하는 다양한 AI 파운데이션 모델(FM)을 토대로 한다. 아마존 베드록은 AWS의 자체 개발 LLM인 ‘타이탄’뿐만 아니라 메타의 ‘라마2’, 최근 AWS가 40억달러 투자를 결정한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클로드2’ 등 타사의 LLM도 지원하고 있다. AWS 관계자는 “사용자의 질문(요청) 유형이나 종류에 따라 아마존 Q가 그에 적합한 LLM을 끌어다 쓴다”며 “강점과 전문 분야가 서로 다른 여러 가지 모델을 활용하는 만큼 아마존 Q는 고객에게 최적의 답변을 생성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WS는 자체 개발 칩의 후속 모델도 공개했다. 중앙처리장치(CPU) ‘그래비톤4’와 AI 학습에 최적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트레이니움2’로, 이전 모델 대비 성능은 높이고 가격과 전력 소모량은 낮췄다. 그래비톤4는 기존 ‘그래비톤3’ 대비 컴퓨팅 성능이 최대 30% 향상됐다. 코어와 메모리 대역폭도 각각 50%, 75% 늘려 워크로드에 가격 대비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였다는 설명이다. 트레이니움2는 1세대 트레이니움 칩 대비 최대 4배 빠른 학습 속도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최대 10만개 칩으로 구성된 ‘EC2 울트라클러스터’로 AI 모델을 단시간에 학습시키고 에너지 효율을 최대 2배까지 높여 준다.
AWS가 자사의 서버·소프트웨어에 최적화해 설계한 자체 칩은 기본적으로 인텔, AMD 등이 생산하는 기성 칩 대비 효율이 높다. 일례로 지난 6월 기존의 x86 프로세서를 AWS의 그래비톤으로 모두 전환한 카카오페이증권은 전환 이전 대비 클라우드 비용을 20% 절감했고, 성능 지표는 30% 증가해 목표치를 상회하는 결과를 얻었다. 후속 모델은 이보다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만큼 비용 절감이나 성능 향상 효과도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AWS가 자체 개발한 AI 추론용 GPU ‘인퍼렌티아’의 후속 모델은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이날 셀렙스키 CEO의 연설 도중 엔비디아의 설립자 젠슨 황 CEO가 깜짝 등장했다. 엔비디아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세계 최고 속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GH200’의 첫 클라우드 고객사로 AWS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GH200은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인 코볼의 개발을 주도한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 그레이스 호퍼의 이름을 딴 슈퍼 칩이다. 이를 토대로 AWS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AI 슈퍼컴퓨팅 자원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양사가 공동으로 제공하는 AI 슈퍼컴퓨터는 향후 AI 연구개발(R&D)이나 AI 지진 예측, 신약 개발을 위한 AI 후보물질 스크리닝처럼 워크로드가 큰 전문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AWS가 이처럼 생성형 AI에 사활을 건 데는 위기 의식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여전히 AWS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경쟁사들이 생성형 AI 서비스를 내세워 맹추격하면서 시장을 내어 줬기 때문이다. 실제로 AWS는 과거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던 때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비중이 크게 줄어든 모양새다. 시장조사기관 시러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AWS의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32%에 그쳤다. 2위는 MS 애저(23%), 3위는 구글 클라우드(10%)다.
[ 라스베이거스=송경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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