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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2 (금)

    ‘귤 창고’ 80대 구하고 숨진 29살 소방관…“계속 널 부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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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임성철 소방장 온라인 추모관 1만5천여명 헌화

    한겨레

    지난 1일 새벽 제주 서귀포시 감귤창고 화재 현장에서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킨 뒤 불을 끄다 순직한 임성철(29) 소방장. 연합뉴스


    지난 1일 제주지역 창고 화재 현장에서 80대 노부부를 구한 뒤 불을 끄다 순직한 고 임성철 소방장(29·특진 추서 전 소방교)을 추모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3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누리집에 마련된 임 소방장 온라인 추모관을 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1만5000여명이 온라인으로 헌화했고 100여개의 추모글이 올라와 있다.

    추모객들은 “생명과 안전의 위협 속에서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서 헌신하시고 희생하시는 불굴의 정신을 기억하겠다”며 임 소방장의 영면을 기원했다. 자신을 퇴직 소방관이라고 밝힌 한 추모객은 “임 소방장의 숭고한 희생은 우리 소방인의 정신을 나타낸 것”이라며 “늘 국민의 안전을 우선하여 근무해 온 소방관님들의 안전을 기원하고 하늘에 계신 순직 소방관님들이 천상에서 평안히 잠드시기를 빈다”고 적었다.

    특히 임 소방장의 친구라고 밝힌 추모객은 “너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너랑 술 한잔 하면서 쓸데없는 이야기 하면서 시간을 허투루 보내고 싶다. 성철아, 계속 너를 부르고 싶다. 보고 싶고 고생했다. 사랑한다”며 애끓은 마음을 쏟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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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제주시 연동 제주소방안전본부 1층 회의실에 마련된 고 임성철 소방장의 시민분향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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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권에서도 임 소방장을 추모했다.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5년 전 소방에 입문한 29살의 젊은 소방영웅이 또 화재 현장에서 국민을 지키다 이렇게 떠났다”며 “뜨거운 그의 사명도, 빛나던 젊은 꿈도 미래도 이제는 모두 저 하늘의 별이 되어버렸다”고 적었다.

    오 의원은 “국민이 기다리는 곳이라면, 가장 위험한 곳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소방관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 그리고 뜨거운 숙명에 한없이 깊은 경의를 올린다”면서도 “또다시 발생한 젊은 소방관의 희생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영웅들이 외롭지 않도록 더욱 무거운 마음으로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시을을 지역구로 둔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언제나 사명감으로 두려움을 이기고 화마와 싸워온 고 임성철 소방장의 헌신과 용기를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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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화영 소방청장이 2일 제주시 부민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임성철 소방장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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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오직 국민 안전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다했던 고인의 순직 소식에 허탈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지금도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해 사고 현장에서 일하고 계시는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여러분께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당국은 고인의 마지막 길에 한 점 소홀함이 없도록 해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추모한 바 있다.

    임 소방장은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소속의 5년차 소방대원이다. 임 소방장은 1일 새벽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감귤창고 화재 진압 중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킨 뒤 불을 끄다가 강한 바람에 무너져 내린 창고 외벽 콘크리트 처마 잔해에 머리를 맞고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각종 사고현장을 누비며 활약했던 임 소방장은 이날도 가장 먼저 화재 현장에 도착해 불을 끄다 사고를 당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고인에게 1계급 특진(소방장)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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