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 공관의 외화 벌이 어려움 때문인 듯”
러시아와 긴밀한 니카라과에 공관 신설 가능성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마지막 날 행사에서 ‘가정과 사회 앞에 지닌 어머니의 본분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연설했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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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외공관을 잇달아 폐쇄하고 있는 북한이 기니, 세네갈 대사관도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까지 북한이 철수 완료한 공관은 기니, 네팔, 방글라데시, 세네갈, 스페인, 앙골라, 우간다 등 총 7개로 확인됐다”며 “이로써 북한의 전체 재외공관수는 53개에서 46개로 줄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주재국에 철수 의사 공식 통보, 북한의 인공기와 현판 제거, 공관원 출국 등 3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경우 철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초 철수했다고 알려진 홍콩 총영사관과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대사관은 이같은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 명단에서 제외됐다.
폐쇄 공관 중 유일한 유럽 공관인 스페인 대사관은 2017년 이후 업무 공백이 이어져왔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2017년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실험 등을 이유로 당시 김혁철 북한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한 뒤 추방명령을 내렸다. 2019년에는 인권단체들의 습격을 받기도 했다.
북한은 공관 폐쇄에 대해 ‘외교 역량의 효율적 재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달 3일 “국가의 외교적 역량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고 운용하는 것은 주권국가들이 대외관계에서 국익 증진을 지향하여 진행하는 정상적 사업의 일환”이라며 “지난 시기에도 이러한 조치들을 여러 차례 취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재외공관은 운영 경비를 자체 조달하는 경우가 많은 데 대북 제재 강화로 외화벌이가 여의찮은 것이 주요 철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북한은 해외 공관을 통해 위폐나 가짜 담배와 술 등을 유통해서 외화를 불법적으로 획득해왔다.
외교부 당국자도 공관 철수 배경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로 재외 공관의 외화벌이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며 “한국과 국제사회의 불법자금 획득 차단 노력이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친 러시아 국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일부 공관을 신설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미의 니카라과에 공관을 세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기 집권 중인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이 이끄는 니카라과 정부는 러시아와의 밀착 행보를 이어가면서 중남미 내 러시아의 ‘최고 전략적 파트너’를 자처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러시아 공관이나 총영사관과 소통을 활발히 가질 것으로 본다”며 “동남아 등 지역에는 작은 공관을 폐쇄하고 그 기능과 공간을 흡수한 거점체제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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