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교육부 차관에 내정된 오석환 전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이 2022년 8월2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디지털 인재 양성 종합방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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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환(59)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이 6일 교육부 차관으로 발탁됐다. 오 신임 차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 국정교과서 추진 과정에서 실무 책임자 격인 ‘국정화 비밀 티에프(TF)’ 단장을 맡아 논란이 된 인물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교육부 등의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 오 신임 차관은 교육 관료 출신으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있던 2010년 이후부터 교육부에서 중책을 맡았다. 2011년 10월부터 기획담당관을,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졌을 무렵인 2012년 4월 이후 학교폭력근절과장 겸 학교폭력근절추진단장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 출범 뒤인 지난해 5월부터는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2월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 신임 차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 국정교과서 추진 작업의 실무 책임자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교육부 산하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진상조사위)가 2018년 5월 펴낸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 백서’ 내용을 보면, 그는 2015년 10월5일∼11월12일까지 운영된 국정화 비밀 티에프의 단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교육부는 공식적으로 국정화 관련 주무를 맡은 역사교육지원팀이 있었음에도 별도 조직으로 21명 규모의 티에프를 비밀리에 구성했다. 공식 직제나 인사 발령 없이 구성된 비밀 조직으로, 오 비서관은 당시 충북대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다 티에프에 합류했다. 티에프는 국정교과서에 대해 다각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지지 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기관장 결재 없이 외부 인력을 차출하고 예비비를 부당하게 사용하는 등 편·불법을 저지르기도 했다.
오 신임 차관 외에도 역사 국정교과서 추진에 참여한 이들 상당수가 윤석열 정부 들어 교육부의 요직을 맡고 있다. 박성민 대변인(1급)은 당시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부단장을, 교과서 개발과 유초중등 교육 전반을 총괄하는 김연석 책임교육정책실장(1급)은 기획팀장을 지냈다.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은 국정화 비밀 티에프를 국무총리 훈령에 따라 전환한 조직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을 이어갔다. 윤 정부의 첫 교육비서관을 맡았던 권성연 교원소청심사위원장(1급)은 2014년 교육부 역사교육지원팀장으로 일하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위한 실행계획과 핵심논리를 개발하고 국정화 찬성 여론을 조성·조작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현재 교육부의 1급 이상 자리(차관 포함 8명)의 절반이 역사 국정 교과서 추진 작업에 참여한 인물들인 셈이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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