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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슈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자백

유동규 교통사고에 여기저기서 '깜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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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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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피고인이자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5일 밤 귀가 중 트럭과 부딪히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 소식에 검찰이 한때 바짝 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유죄를 입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인물이 유 전 본부장이기 때문이다. 이번 교통사고 해프닝을 통해 유씨의 존재감이 여실히 증명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6일 경기 의왕경찰서 등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전날 오후 8시 30분쯤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하는 자신의 자가용 SM5를 타고 경기도 화성시 자택으로 이동하던 중 8.5t 트럭과 충돌했다. 유 전 본부장이 타고 있던 차량은 충돌 후 180도 회전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멈춰 섰다. 대리운전 기사 A씨(64)와 유 전 본부장은 머리에 고통을 호소해 안산 단원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사고 당시 조수석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트럭 운전사 B씨(61)는 다치지 않았고, 경찰서에서 1차 조사를 받은 후 귀가했다. 사고 상황이 담긴 트럭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경찰은 SM5를 운전하던 대리운전 기사 측에 사고 유발 과실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3차로에서 2차로로 차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대리운전 기사가 좌측 후방 사각지대의 트럭을 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럭 운전사 B씨에게는 트럭 지정차로 위반을 이유로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유 전 본부장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어제 뇌출혈이 없다고 해서 일단 집으로 왔는데 자고 일어나니까 온몸이 바스러진 것처럼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은 몸 상태에 따라 바로 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회복하겠다"고 했다.

사고 소식에 검찰과 정치권도 놀란 분위기다. 유 전 본부장이 법정에서 폭로를 이어가며 사건을 이끌어온 터라 향후 수사 및 재판에서 그의 존재는 절대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법원은 지난달 30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면서 "(유 전 본부장은) 비교적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고 자금 전달 당시 감각적 경험에 대해 세밀하게 진술하고 있는 점 등을 종합하면 신빙성이 낮지 않다"고 명시했다. 김 전 부원장이 수수한 불법 정치자금이 이 대표의 20대 대선 경선 자금으로 흘러들어 갔다고 의심하고 있는 검찰은 용처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뿐만 아니라 '50억 클럽 의혹' 혐의 입증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유 전 본부장은 법정에서 50억 클럽의 일원으로 지목된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이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텔레그램 '법조방'에 최 전 수석이 소개해준 변호사가 참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법정 밖 장외 폭로전도 왕성하다. 유튜브를 통해 '유동규 실록' 등 콘텐츠를 만들고 있으며 책 출간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유 전 본부장이 법정에 나설 때마다 고성을 내며 욕설을 퍼붓거나 야유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유 전 본부장 사고에 '윤석열 정부 음모론'을 주장했다.

한편 지난 5일 이 대표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압수수색 후 실종됐던 세탁소 주인은 수시간 만에 경찰에 무사히 발견됐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8분쯤 수원시 매산동에 있는 한 세탁소 주인 60대 C씨의 딸 D씨가 "아버지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112에 신고했다. C씨의 세탁소는 이 대표의 법인카드 사용처들 가운데 한 곳으로 파악돼 전날 수원지검이 진행한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정진욱 기자 /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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