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아사히 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홋카이도 남부 하코다테시 해안이 떼죽음을 당한 정어리와 고등어로 가득 찼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해안가에 빽빽하게 들어찬 죽은 물고기가 파도를 타고 백사장으로 몰려든다. 이른바 '죽은 물고기 파도'에 현지 주민들은 이렇게 많은 사체가 한꺼번에 해안가로 몰려든 것은 처음 본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코다테 수산연구소 측은 "어떤 이유로 물고기 떼가 파도에 떠밀려 왔는지 모르겠다"며 "물고기 떼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포식자들에게 쫓기다 산소 부족으로 탈진해 해변으로 떠밀려 왔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도 비슷한 현상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본 적은 처음"이라며 "정확한 폐사 원인을 알 수 없어 물고기를 건져 먹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코다테시는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해안에 폐사된 생선을 먹지 말라"고 공지했다.
현재 시 당국은 지난 9일부터 현지 어부들을 동원해 죽은 물고기를 청소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 당국 관계자는 매체에 "죽은 물고기들이 모래로 뒤덮여 있어 양식장에 먹잇감으로 공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현재까지는 죽은 물고기를 모아 소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사체의 양이 너무 많아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당국은 이번에 폐사한 죽은 물고기의 무게가 수백t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소식은 특히 중국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8월 24일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자 중국이 즉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며 양국이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매체는 '핵 오염수가 원인인가?'라는 제목을 달아 해당 소식을 보도했고, 중국 누리꾼들은 집단 폐사가 '원전 오염수' 방류 때문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홋카이도 남부 하코다테시 해안에 떼죽음 당한 물고기 사체가 가득차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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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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