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거취 두고 당 내 압박 거세져
"불출마, 이번 주가 골든타임" "비대위로"
총선 4개월 앞두고 리더십 위기 우려도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기현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장 의원은 12일 "역사의 뒤편에서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응원하겠다"며 "제가 가진 마지막 공직인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오늘 예비후보가 등록되면서 총선 120일 전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될 때이기 때문에 (장 의원이) 가장 적절한 시기를 택한 것"이라며 "김기현 대표도 비슷한 결단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가 사실상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지금까지 제기된 당의 문제를 한 번에 바꿔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김 대표께서도 그런 일들에 대한 고민이 있지 않겠나"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장 의원이 대통령하고 가까운 관계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가장 바라는 분이기 때문에 대통령을 위한 길을 선택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불출마 선언을 환영했다. 이어 "김 대표도 사실 당 내에서는 불출마한다는 게 기정사실"이라며 "똑같이 혁신위에 밀리지 않겠다, 그런 모습은 안 하겠다는 건데 제가 볼 땐 정무적 타이밍 감각이 다르다. 장 의원 불출마와 비교했을 때 큰 감흥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 의원은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김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문제는 수도권 출마자들이 출마 의지가 꺾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같은 당 동료로서 미안하긴 하지만 (당대표 직에서) 내려와야 우리 승리의 길이 열린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가 사퇴한다면 "당 총의로 비대위원장을 추대하면 된다"며 "다른 최고위원들은 자동적으로 비대위원으로 재추대하면 하루면 상황 정리가 된다"고 했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김 대표의 사퇴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유상범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 의원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김 대표도 마찬가지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는 이미 견지하고 있다. 다만 그것이 어떤 형태로 표현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표직 사퇴는 비대위 전환을 얘기하는 것인데 4개월 뒤 전쟁을 바로 앞둔 상황"이라며 "당의 리더십이 새로 구축돼야 하고, 그런 과정을 겪으면 전쟁을 제대로 치러보지도 못하고 끝난다. 대표직 사퇴는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거취 압박에 직면한 김기현 대표는 12일 공개 일정을 모두 진행하지 않고 잠행에 들어갔다.
연관기사
• 버티던 장제원, 총선 패배 위기감에 불출마 결심... "늘 각오하고 있었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121122130002992)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121122130002992)
• '윤핵관' 장제원 "날 밟고 尹 정부 성공 시켜달라"... 총선 불출마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121209590000520)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121209590000520)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