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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소줏값 다시 내려야 하나” 한숨 커지는 자영업자들 [푸드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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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소주, 내년부터 기준판매비율 22% 적용

자영업자 “인하 효과 적어…기타비용 부담 커”

헤럴드경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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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소줏값이 내렸다는 뉴스를 봤는데 아직도 소주 가격을 6000원이나 받냐고 물어봅니다.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데 손님 눈치가 보여 소줏값을 1000원 내려야 하나 고민입니다.”

서울 마포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정모(46) 씨는 지난달 주류 출고가 인상 시점에 맞춰 소주 가격을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렸다. 정씨는 “소주 가격이 인상돼 판매 가격을 올리는 것도 맞지만 인건비, 가스비 등 부가적인 비용 부담이 더 크다”고 말했다.

정부가 주류 가격 인하로 물가 잡기에 나선 가운데 자영업자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내년부터 국산 주류에 기준판매비율이 도입되면서 소주 출고가가 더 내려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외식 업계는 술값에 인건비, 임대료 등 기타 비용 상승 부담분이 포함돼 소줏값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서울 용산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서모(43) 씨는 “정부가 술값을 내리기 전에 출고가가 올라 가격 차이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단골손님이 많아 그동안 술값을 올리지 못했지만, 내년부터는 반찬 가짓수를 줄이는 등 궁여지책이라도 내놓아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자영업자들은 주류 기준판매비율 도입으로 출고가가 낮아지더라도 소줏값 인하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출고가가 10% 정도 낮아져도 금액만 놓고 보면 100원도 안 된다”며 “출고가를 내리고 유통 비용을 절감하는 게 시스템적으로 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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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주류 판매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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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술값에 기타 비용을 포함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술은 필수품이 아닌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선택해서 소비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주메뉴보다 술값을 올리는 것이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세청은 올해 술 할인 판매를 허용한 데 이어 내년 1월 1일부터 국산주류에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국산 주류는 제조 원가에 판매 비용과 이윤이 포함된 반출 가격에 세금이 매겨져 수입 주류보다 세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소주에 기준판매비율 22%가 적용되면 출고가는 약 10%가량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공장 출고가가 1247원인 하이트진로 참이슬의 경우 1115원으로 10.6% 인하된다.

다만 소비자가는 출고가 인하에도 바로 적용되지 않는다. 특히 마트 판매가는 출고가 인하와 같이 제조업체로부터 진행되는 가격 인상·인하 시행과 별개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9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의 출고가를 6.95%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새로와 처음처럼의 연내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상 시점과 인상률은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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