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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이슈 NBA 미국 프로 농구

NBA 매버릭스 5조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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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기업 샌즈가 지분 인수

조선일보

마크 큐번


2000년부터 NBA(미 프로농구) 댈러스 매버릭스를 소유해 왔던 마크 큐번(63)이 카지노 리조트 업체인 라스베이거스 샌즈의 창업주 가문에게 최대주주 지분을 팔았다. 거래 규모는 35억달러에서 40억달러(약 4조5500억~5조2000억원)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샬럿 호네츠 지분을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에 매각하는 일이 있었는데, 큐번은 이번에 더 큰돈을 벌었다.

큐번은 구단주 자리에선 물러나지만 아직 구단 지분의 27%를 보유하며, 감독 선임과 선수 영입 등 프런트 총책임자 역할도 유지한다. 그는 “내 은행 잔액 말고는 바뀌는 것이 없다”면서 “농구 쪽은 내가 관리하되, 건설·재개발 능력을 가진 파트너와 손잡으면서 우린 경쟁에서 더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샌즈는 주 사업 무대였던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철수한 상태이며, 현재 마리나 베이 샌즈(싱가포르), 베네치안 마카오 등 동남아에서 카지노 리조트들을 운영 중이다. 미국 시장 재진출도 노린다. 텍사스주에서 도박을 합법화하려고 올해 주의회 의원, 주지사 등 정치인들에게 수백만 달러의 자금을 기부하며 로비에 나서고 있다.

매버릭스의 연고지인 댈러스는 텍사스주 북동부에 있는 도시다. 샌즈는 장기적으로 이곳에 카지노와 호텔, 농구장을 아우르는 새 복합 리조트를 세울 계획을 갖고 있다. 큐번도 ‘경제적 이점’을 들며 텍사스주의 도박 합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로비 활동을 거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큐번은 대학생 시절부터 농구광이었다. 자신이 창업한 인터넷 기업 브로드캐스트닷컴을 1999년 야후에 57억달러(약 7조4000억원)에 매각했고, 자신은 17억달러(약 2조2000억원)를 쥐었다. 그는 이듬해 댈러스 매버릭스를 2억8500만달러(약 3700억원)에 인수했고, 비인기 구단이던 팀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 2011년 NBA 챔피언전에선 제이슨 키드(현 댈라스 감독)와 독일 출신 덕 노비츠키를 앞세워 르브론 제임스(현 LA 레이커스), 드웨인 웨이드가 버텼던 마이애미 히트를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일궜다.

포브스가 평가하는 댈러스의 현 구단 가치는 45억달러(약 5조8500억원)로, NBA 30팀 중 7위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77억달러(약 100조원)로 1위다.

댈러스를 일으켜 세운 큐번은 NBA의 대표적인 ‘괴짜’ ‘독불장군’으로도 유명하다. 직설적이고 다혈질인 그는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는 등 코트 안팎에서 자주 화제를 뿌렸다. 지난 20여 년 동안 NBA 사무국에 낸 제재금 총액이 약 400만달러(약 52억원)로, 역대 1위다.

서부 콘퍼런스 15팀 중 11위였던 지난 시즌 막판엔 루카 돈치치 등 주전 선수들을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재금 75만달러(약 9억7500만원)를 물었다. 일부러 팀 순위를 낮춰 신인 드래프트 때 높은 지명권을 얻으려는 탱킹(Tanking) 행위로 간주됐다. 댈러스는 이번 시즌 서부 콘퍼런스 6위(18승13패)를 달린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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