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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격앙된 민주 “가짜뉴스는 2차 가해·2차 테러… 엄정 대처” [이재명 피습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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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의총서 후속조치 논의

‘李 추가 테러 글’ 온라인에 올라와

“당사자 추적… 법적 조치에 나설 것”

李대표, 내경정맥 둘레 60% 손상

경찰에 피의자 당적 확인서 제출

홍익표 “정치인 안전조치 대책 촉구”

김부겸, 李 입원 병원 찾아 가족 위로

더불어민주당은 3일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사건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테러행위”로 거듭 규정하고 피의자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검경에 촉구했다. 이 대표 피습 사건을 두고 근거 없는 낭설에 더해 추가 테러를 가하겠다는 협박 글이 온라인상에 유포되자 야당은 “2차 가해이자 2차 테러”라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박수·환호’ 與에 “왜 정치 하나”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연 뒤 발표한 입장을 통해 “전체 의원은 생각과 의견의 차이를 폭력과 혐오로 무너뜨리려는 테러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다. 또 “경찰 등 수사기관은 사건의 중대성을 깊이 인식하고,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해야 한다”며 “수사 과정에서 정치적 고려나 축소, 왜곡 시도가 일어난다면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일보

입장문 발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앞줄 가운데)가 3일 국회에서 비공개 비상의원총회를 마치며 이재명 대표 피습에 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고민정 최고위원, 정청래 최고위원, 홍 원내대표,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유동수 원내수석부대표. 서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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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부재 속 열린 지도부 회의에서도 “정치인 안전 관련 조치에 대해 치안 당국에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한다”(홍익표 원내대표), “정치와 민주주의를 향한 테러행위로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민정 최고위원) 등 발언이 이어졌다.

대전 대덕구청장 출신 박정현 최고위원은 전날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일부 여당 당원이 이 대표 피습 소식에 박수와 환호를 보낸 점을 거론하며 “당신들은 왜 정치를 하는가. 당신들의 정치에는 경쟁관계에 있는 정치인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는가”라고 강력 질타했다.

민주당은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에 따라 임의제출 형식으로 피의자의 당적 여부를 경찰에 확인해 줬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현재 피의자는 국민의힘 당적을 보유하지 않고 있음을 밝힌다”고 했다.

◆피습 하루 만에… “내가 죽일 것”

총선 정국하에 벌어진 제1야당 대표 피습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자작극이다’, ‘종이칼에 찔린 것’ 등 각종 헛소문이 돌자 야당은 더는 좌시할 수 없다며 격앙된 분위기다.

세계일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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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최고위원은 “테러도 강력하게 규탄하고 처벌해야 하지만 가짜뉴스로 2차 가해, 2차 테러를 가하는 자들도 흉악범 못지않게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했다. 전날 피습으로 쓰러진 이 대표의 기도 확보를 위해 고개를 받치고 구급대를 기다렸던 장경태 최고위원도 이 대표의 출혈이 심각했다고 전하며 “(허위사실 유포를) 삼가시길 엄중히 요청과 경고한다”고 했다.

피습 하루 만인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살인예고 이재명 XXX 너 내가 반드시 죽인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이 대표에게 ‘2024년 12월 말일에 죽을 준비 하라’고 적었다. 지금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와 관련,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당사자를 추적하고 법적 조치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인재영입 5호인 강청희 전 의사협회 부회장은 이날 서울대병원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의무기록상 이 대표의 내경정맥에 9㎜ 이상 깊이의 자상(찔린 상처)이 확인됐고 내경정맥 둘레의 60%가 손상된 점을 공개하며 “당분간 절대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5시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고 아직까지 가족 외 면회는 받지 않는 상황이다.

세계일보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문병을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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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대병원 앞에서 취재진에 “환자를 볼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가족이나 당직자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러 왔다”며 “이 대표가 하루빨리 쾌유해 총선이 불과 100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엄중한 상황을 잘 수습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배민영·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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