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해린 강남차병원 외과 교수
유방에 생긴 양성종양, 일부는 악성화 하기도
치밀유방, X선 촬영만으로 병변 확인 어려워
초음파상 이상 병변, 확진하려면 조직검사 필수
맘모톰 시술, 유방종양 진단 넘어 제거에도 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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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리 암이래.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됐다나봐. ”
자고 일어나도 피로가 가시지를 않는다며 푸념하던 서경아(35·가명) 씨는 샤워 중 왼쪽 가슴에 작은 멍울이 만져지는 순간 며칠 전 근황을 들은 직장 동료를 떠올렸다. 서씨는 2년에 한 번씩 직장 검진에 포함된 유방촬영술을 챙겨 받는 것 이외에 별다른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상의를 모두 탈의한 채 자세를 잡으면 차가운 판이 가슴을 사정 없이 누르는 유방촬영술은 매번 너무 아파 피하고 싶었다. 결과지에는 늘 ‘치밀유방’이라고 적혀 있었고 이따금 가슴에 통증이 느껴져도 생리 시기가 가까워진 탓이라 여겼다. 하지만 항상 에너지가 넘쳤던 최대리가 돌연 휴직에 들어간 사유가 암이라는 건 충격이었다. 설마 하면서도 여성전문병원을 찾은 서씨는 유방 초음파검사 결과 ‘혹이 4개 발견됐다’는 소견을 듣고 하늘이 노래졌다.
병원 측은 “전부 양성종양일 가능성이 높고 4개 중 하나만 병변의 크기가 1cm를 넘는다”며 “6개월 뒤 초음파검사를 통해 크기가 더 커졌는지 확인해 보고 조직검사 여부를 결정하자”고 권했다. 서씨는 악성종양일 가능성이 낮다지만 당장 조직검사를 받지 않아도 될지 불안해 다른 병원에 가볼지 고민 중이다.
◇ 여성암 1위 ‘유방암’…20년새 환자 4배 가까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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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진단 당시 병기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달라진다. 암세포가 유방암에 국한돼 나타나는 1~2기는 약 95%에서 완치할 수 있지만 암이 유방에서 멀리 떨어진 장기로 전이된 4기에 발견되면 생존율이 반토막 난다. 문제는 대부분 초기 증상이 없다는 것. 유방암을 의심해 볼 수 있는 대표 증상인 가슴 멍울이나 유두 분비, 피부 변화 등이 느껴졌을 때에는 3기가 넘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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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발견해야 완치율 높은데 대부분 무증상···가임기 女, ‘자가검진·검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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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에 보이는 혹···맘모톰 시술 5분이면 조직검사·제거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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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국소마취로 평균 5분 이내에 침중심 생검보다 20~30배 많은 양의 검체를 확보할 수 있다”며 “시술로 인한 흉터를 최소화하면서도 혹이 완전히 제거되기 때문에 오진 가능성과 잔류병변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도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조직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되면 추가 수술이 불필요하다. 조직검사 결과의 정확도가 높다보니 상피내암이나 진행성 유방암으로 확인됐을 때 더욱 정밀한 수술을 할 수 있다. 박 교수는 21년간 1만 5000례로 세계 최다 맘모톰 시술 경험을 보유 중이다. 지금도 병변이 유방 깊숙이 위치하거나 크기가 3cm 이상으로 시술이 까다로운 사례를 포함해 한해 1000건 정도의 시술을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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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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