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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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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비명 3인, 이낙연 등과 14일 창당준비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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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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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 3명이 10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제3지대 신당 창당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1일 민주당 탈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도 이들과 신당 논의를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가칭)과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 도 합당을 예고한 상태여서 제3지대 세력 간 세불리기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재명 체제로는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하지 못한다”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를 지닌 모든 개혁 세력과 연대·연합해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들은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 한나라당 정태근 전 의원이 참여하는 ‘당신과 함께’ 세력 등과 이르면 14일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리고 2월 초 신당 창당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들 내부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총선·대선 불출마 등 ‘2선 후퇴’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신당 창당 과정에서 대표 자리 등 기득권은 내려놓을 수 있지만 이후 대선은 다른 문제”라고 일축하고 있어 주도권 싸움이 예상된다.

원칙과 상식 소속 윤영찬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을 약 30분을 앞두고 막판 민주당 잔류를 선언하는 등 당장 추가 이탈 흐름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 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며 “그 흔적을 지키고 더 선명하게 닦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했다. 다만 당내에선 “공천과 경선 과정이 본격화되면 당 지도부 방침에 불만을 갖고 있던 비명계 의원 중 추가 이탈자가 얼마든지 더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는 탈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침묵을 유지했다. 한 친명 지도부 의원은 “(현역 의원) 3명이 이미 탈당했으니 이제 당내 통합보다는 총선을 앞두고 국정 전반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가칭)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와 우선 합당을 추진하면서 ‘중도+보수+과학기술계’를 중심으로 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양향자 의원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어떤 차이점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미래 산업에 대해 고민하는 세력과의 결합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 비명계 신당과의 결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개혁신당의 독립적인 지향점을 세우는 게 관심사”라며 “합집합으로 모인다고 해서 그 표가 그대로 더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창당준비위원장도 이날 통화에서 “연대했을 때 어떤 시너지가 나는지, 개혁신당의 경쟁력과 정체성이 훼손되지 않는지 잘 살피며 대화하겠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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