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수 초대 세계한인의사회장 인터뷰
미국서 한인 의료 불평등 개선 캠페인
아시아인 위암 발병률 높아도 보험 안돼
위암 연구비도 태부족...유방암 100분의 1
대중 인식제고 필수…관련 다큐 제작계획
미국서 한인 의료 불평등 개선 캠페인
아시아인 위암 발병률 높아도 보험 안돼
위암 연구비도 태부족...유방암 100분의 1
대중 인식제고 필수…관련 다큐 제작계획
현철수 초대 세계한인의사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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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료분야에서 한국은 여전히 마이너리티(소수계)입니다. 미국에서 백인이 잘걸리는 대장암은 쉽게 보험 혜택을 누리지만 한인들이 잘 걸리는 위암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
초대 세계한인의사회 회장을 지낸 현철수 원장(69)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의료 불평등 개선을 위한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원장은 미국에서 30여 년간 개업의로 일했고, 지금도 미국 뉴저지주에서 ‘속편한내과’를 운영중이다.
미국 거주 한국인들이 차별받는 대표적인 사례가 B형간염과 위암이다. 현 원장은 “B형 간염과 위암은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에게 발병률이 높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한 병”이라며 “그럼에도 백인들은 잘 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험 같은 혜택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B형 간염과 위암은 관련 증상이 있고, 의사의 검사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있어야만 검사 비용에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백인에게 발병률이 높은 대장암의 경우 특별한 이유 없이도 검사 보험금을 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연구비도 크게 차이난다. 현 원장은 “미국립암연구소(NCI)에서 암 연구비로 지원되는 금액을 보면, 유방암이 가장 많고 위암이 가장 적다”면서 “그 차이가 무려 100배 이상인데, 발병 건수가 10배 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위암 연구비가 너무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위암은 매년 2만8000명, 유방암은 26만명이 진단을 받는다.
현 원장은 지난 10여 년간 미국 내 의료 불평등 문제를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지난 2014년 바이러스간염센터, 2018년 아시안아메리칸 위암 태스크포스 등을 직접 설립했다. B형 간염과 위암 발병률이 아시아인에게 높다는 점을 통계적으로 확인해 논문을 썼고, 환자들에게는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병원과 연계시키는 일을 해왔다.
바이러스간염센터를 운영해온 10년 간 현 원장이 쓴 논문은 7개, 이달 말에는 또 다른 위암 논문이 나온다. 지난 2010년 ‘한국인의 위장 간 질환’과 2013년 ‘B형 간염의 치료’ 등을 한국어로 출간하며 대중적인 인식 제고에도 힘썼다.
현 원장은 “의료 불평등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바뀌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소수계라고 묵인하기보다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틴계도 위암 발병이 많기 때문에 연계할 수 있다는 의견도 냈다. 물론 의료인들과 보건당국의 인식 전환도 필수적이다.
그는 “대중 인식 제고를 위해 의료 불평등 문제를 다큐멘터리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한인뿐 아니라 다른 민족들이 잘 겪는 질병까지 포함해 소수 민족의 의료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현 원장은 예일대학병원에서 위장⠂간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고 코넬 의대 교수로 일했다. 지난 2011~2022년 재미한인의사회(KAMA) 회장을, 2012~2015년 세계한인의사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전세계 한인 의사들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후학 양성에도 힘써왔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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