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사흘 앞둔 16일 강릉 올림픽파크에 마스코트 '뭉초' 조형물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회 조직위원회와 개최지인 강원도, 나아가 정부까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사태를 계기로 안전·위생 등 행사 운영 전반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평가 잣대가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16일 강원도와 조직위 등에 따르면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강릉, 평창, 정선, 횡성 일원에서 펼쳐진다.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2016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2020년 스위스 로잔에 이어 아시아에선 처음 열리는 동계 청소년 대회로 80개국에서 선수 1900여 명이 참가해 스케이팅, 스켈레톤 등 7개 경기 15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특히 작년 새만금 잼버리 대회가 부실 운영 등으로 파행을 겪은 탓에 적지 않은 부담을 떠안고 여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잼버리로 흠집 난 국가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도 여겨진다.
이 때문에 강원 지역사회에서는 안전사고 등을 우려하는 신중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강릉의 한 호텔 관계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보다 규모는 작지만 긴장감은 배가된 분위기"라며 "혹시 모를 불상사가 발생하면 지역은 물론 국가 이미지에도 연이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강릉시민 최 모씨(41)도 "잼버리가 워낙 형편없이 치러졌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 이목이 더 쏠릴 게 분명하다"며 조마조마한 심경을 드러냈다.
앞선 2018 평창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고 경기장도 보수를 거쳐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경기 운영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직위 측은 "구성원 중 평창 대회 경험자가 전체 중 30%, 부장급은 60%로 대회 준비는 물론 운영에도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야외에서 숙영하는 잼버리와 달리 참가자 모두 실내에서 숙식을 해결해 상대적으로 사고 등에 대한 우려도 적은 편이다. 선수촌은 강릉원주대 기숙사와 정선 하이원리조트에 꾸려졌다.
지난해 8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했던 영국 대원들이 전북 부안군 야영장에서 철수를 위해 짐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문제는 '혹한'이다. 폭염 속에 열린 잼버리는 첫날에만 400여 명의 온열질환자가 쏟아졌다. 반대로 한겨울에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자를 걱정해야 한다. 올림픽 주무대인 평창 등은 겨울철에는 영하 20도 이하 한파가 맹위를 떨치는 곳이다. 그나마 빙상 경기는 실내에서 열려 부담이 덜하지만 야외 설상 경기는 선수와 관객이 추위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청소년 위주의 대회라는 점이 우려를 더 키운다.
조직위는 한파 대책으로 경기장마다 원적외선 난로 등을 비치한 난방쉼터를 설치했다. 임산부와 노약자를 위한 휴식 공간도 운영한다. 설상 경기가 열리는 평창에는 45인승 난방버스 2대를 상시 배치하고 커피 등 온음료를 수시로 제공할 계획이다.
응급 상황에 대비해 의사 45명, 간호사 24명, 응급구조사 58명 등 의료인력 258명이 투입된다. 의무실은 경기장은 물론 선수촌, IOC본부호텔, 개폐회식장에 각각 꾸려진다. 또 강릉아산병원과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정선군립병원을 대회 전담 병원으로 지정했다. 강원대병원과 원주의료원, 강릉의료원에 긴급치료를 위한 36개 병상도 확보했다.
잼버리 당시 질타받았던 위생 문제는 정부 차원에서 특별히 신경 쓰는 분위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강원도 등과 식음료안전지원본부를 구성해 올림픽 식재료 공급업체와 선수촌 식당 안전관리 사항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조직위 측은 "대회 시설에 검사관을 배치해 식음료 시설을 집중 관리할 계획"이라며 "선수촌 등에 식중독 신속 검사 차량 5대도 투입된다"고 덧붙였다. 선수촌 침구류 역시 모두 새것으로 비치했다.
또 실내·이동식 화장실에 청소 인력 108명을 투입해 2시간 간격으로 청결사항을 확인 후 조치할 예정이다. 화장실은 경기장 내 시설이 활용되고, 선수나 관중이 접근하기 어려운 구역에는 이동식 17개 동이 운영된다. 잼버리 초기 화장실 청소를 하루 3회만 실시했다가 위생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강원도는 지난달부터 시범 운영해온 올림픽 종합상황실을 전면 운영 체제로 전환했다. 총괄운영부, 보도지원부, 대회안전부, 시설지원부, 보건의료부, 환경관리부, 교통대책부 등 9개 부로 편성된 상황실을 통해 전반적인 대회 운영을 지원하고 이슈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강원 이상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