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부, 해고 노동자 지원기금 전담 '전환 위원회' 구성
후속조치 발표에 웨일스 경제부 장관 '총선 변수' 언급
데이비드 TC 데이비스 웨일스 국무장관(왼쪽)이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홀리헤드 항을 방문한 모습. 23.03.2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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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정부가 인도 철강 대기업 '타타스틸(Tata Steel)'이 추진하고 있는 웨일스 포트 탤벗(Port Talbot) 제철소의 용광로 운영 중단과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후속 조치를 위해 약 1700억원 규모의 지원 기금을 편성했다.
영국 현지시각 21일 BBC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TC 데이비스 영국 내각 소속 웨일스 담당 장관(Secretary of State for Wales)은 타타스틸의 포트 탤벗 용광로 폐쇄로 인한 정리해고에 대응하기 위해 1억 파운드(한화 약 1694억원) 상당의 기금을 마련하고 "이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웨일스 담당 장관은 필요할 경우 관련 기금을 증액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대규모 실직을 앞둔 타타스틸 직원들이 "(스스로 재교육이)필요하다고 생각하거나 본인이 원할 경우 모든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타타스틸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전국 노동자 약 2800명을 지원하기 위해 1억 파운드의 기금을 편성한다는 소식을 전하고 이를 전담하는 '전환 위원회(Transition board)'를 구성했다.
지원 기금의 주요 성격은 노동자들의 재교육에 맞춰져 있지만 일부 자금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도 사용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장관은 "우리는 이미 비공식, 공식적으로 기업들과 만나 (실직을 앞둔) 노동자들의 재교육을 위한 요건들을 파악하고 있다"며 "그들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잘 알고 있고 이번 지원기금은 절망스러운 해고 소식 이후 필요한 교육이나 도움이 필요한 곳에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중앙정부에서는 타타스틸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후속 조치에 집중하는 반면 웨일스 정부에서는 타타스틸의 포트 탤벗 용광로 운영 종료 계획이 오는 11월로 예정된 만큼 다가오는 총선으로 인한 변수가 아직 남아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본 게팅 웨일스 정부 경제부 장관은 이날 중앙정부의 관련 지원기금 편성 계획을 두고 제철소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유지하도록 만드는 것이 주요 쟁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도 아직 희망이 있다고 본다"며 "용광로 폐쇄 계획안에 따르면 올해 말에 마지막 용광로 가동이 멈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아직 마지막 호루라기는 결코 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본 장관은 또 "노동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을 위한 30억 파운드(약 5조 848억원)의 녹색 철강기금이 조성될 수 있다"고 짚었다.
'정의로운 전환'은 탄소중립 사회 또는 녹색경제 전환에 대한 실질적인 장점이 널리 공유되도록 촉진하는 동시에 이 과정에서 경제적 손해를 입는 국가나 지역사회, 산업, 노동자나 소비자들을 지원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우리는 정리해고에 직면한 사람들을 도울 것"이라며 "기존에 편성된 예산을 다시 조율해야 할 수도 있지만 해고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확실히 준비해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타타스틸은 웨일스 남부 도시인 포트 탤벗의 제철소 용광로 2개를 오는 11월까지 모두 폐쇄하고 친환경 전기 아크로(EAF) 생산 방식으로 바꾸는 설비 전환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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