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 수험생의 의과대학 쏠림 현상과 함께 의대에서 ‘신입생 고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직장에 다니거나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의대에 다시 들어가려는 사람이 늘면서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수험생이 지난달 서울 양천구 목동 종로학원에서 배치참고표를 보며 진학 상담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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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종로학원이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23학년도 전국 의약계열(의대·치과대학·한의과대학·약학대학·간호대학·치료·보건대 계열) 25세 이상 신입생은 796명이다.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 학부로 전환된 8년 전 2015학년도 219명과 비교하면 3.6배 수준이다.

‘고령 신입생’은 2022년도 약대가 학부 선발로 전환되면서 더 빠르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25세 이상 의약계열 신입생 수는 2016학년도 168명, 2017학년도 157명, 2018학년도 216명, 2019학년도 240명, 2020학년도 327명, 2021학년도 683명, 2022학년도 842명이었다. 전체 의약계열 신입생에서 2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5학년도 0.9%에서 2023학년도 2.8%로 상승했다.

종로학원은 “대학 졸업생, 직장인, 의약계열 대비 장기 수험생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의대 쏠림 현상이 장기화하는 상황이고, 의대 모집 정원 확대 이슈 등과 맞물리면서 신입생 고령화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현상이 단순 의대 선호 때문만으로 특정하기는 한계가 있고, 의대 외에 약대, 간호 등이 취업에 유리한 학과라는 면에서 현재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어렵다는 점도 신입생 고령화에 반영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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