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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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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울트라, AI에 가려진 화면·카메라·배터리 대박 [1일IT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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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맑은 날씨에도 야외에서 빛 반사 영향을 잘 안 받으면서 선명하게 잘 보이는 갤럭시S24울트라. 사진=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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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울트라’는 삼성전자가 사활을 걸고 만든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의 최고급 모델이다. 구글이 먼저 픽셀8을 통해 AI 기능을 선보였지만 픽셀의 낮은 점유율 등을 감안하면 갤럭시S24 시리즈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온디바이스 AI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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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울트라 후면. 사진=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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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 화면의 귀환.. 야외 시인성 대박
먼저 디자인만 보면 전작인 갤럭시S23울트라와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다. 각진 외관에 후면 카메라, S펜 위치도 전작과 거의 동일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다소 아재 느낌을 준다. 하지만 화면 끝이 커브드(휘어진)가 아닌 플랫(평평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으며 베젤이 상하좌우 모두 균등해져 통일감을 준다. 또 프레임에 티타늄 소재가 도입된 것이 특징이다. 기자가 받은 모델 색상은 티타늄 바이올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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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3울트라(위)와 갤럭시S24울트라(아래). 사진=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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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울트라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디스플레이다. 갤럭시S24울트라에만 코닝 고릴라 아머를 도입해 일반 유리 대비 최대 75%까지 빛 반사율을 감소시킨다는 설명에 걸맞게 쨍한 햇빛 아래서도 화면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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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위)와 갤럭시S24울트라(아래). 사진=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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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햇빛이 내리쬐는 야외에서 같은 영상을 재생하더라도 갤럭시S23울트라, 갤럭시S24+ 대비 빛 반사가 적어 훨씬 더 선명한 화면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갤럭시S24 시리즈 모두 최대 밝기 2600니트를 제공하더라도 코닝 고릴라 아머 유무에 따라 갤럭시S24+, 갤럭시S24울트라 간 차이도 명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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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울트라 AOD 화면. 사진=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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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코닝 고릴라 아머는 시중에서 판매 중인 휴대폰용 강화유리 대비 3배 이상 충격에 강하고 4배 이상 긁힘이 적다고 하니 갤럭시S24+와 갤럭시S24울트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카메라와 함께 디스플레이로 판단된다. AOD(Always On Display) 화면도 풀스크린으로 제공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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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울트라(왼쪽)와 갤럭시S23울트라로 각각 30배 줌으로 찍은 야간 사진. 사진=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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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실제에 가까운 색 구현.. 주간 줌 아쉬워
전작인 갤럭시S23울트라는 광학줌을 3배, 10배를 활용한 반면 갤럭시S24울트라는 광학줌이 3배, 5배여서 줌 기능이 다소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전작이 10배 광학줌에 1000만 화소였다면 신작은 5배 광학줌에 5000만 화소를 사용했으며 AI가 향상된 디지털줌을 구현해 100배로 확대시 전작과 동등한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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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울트라(왼쪽)와 갤럭시S23울트라로 찍은 달 사진. 사진=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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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갤럭시S24울트라는 갤럭시S23울트라보다 더 실제에 가까운 색을 사진에 담아냈다. 야간에 찍은 달 사진도 전작에선 달이 흰색으로 나왔다면 신작에서는 노란색으로 보여줄 정도로 저조도에서 색상 구현력이 더 뛰어났다. 주간 상황에서도 샤픈 효과가 다소 과했던 갤럭시S23울트라보다 더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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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상황에서 갤럭시S24울트라(왼쪽)와 갤럭시S23울트라로 100배 줌 촬영을 한 사진. 사진=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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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주간 상황에서 30배 이상 줌을 할 때는 전작이 더 선명한 사진을 보여줬다. 특히 100배로 확대시 이 차이가 더 두드러진다. 갤럭시S24울트라가 아직 출시 초기인 만큼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더 이뤄진다면 이 점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 AI 가능성 보여줬다.. 완성도는 아직
삼성전자가 갤럭시S24 시리즈에서 가장 강조하는 기능은 바로 AI다. 그 중에서도 핵심 기능은 △실시간 통번역 △생성형 AI를 활용한 사진 편집 △서클 투 서치 △강연·회의록 정리 및 요약 등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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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AI 번역 기능이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게리 네빌의 말 속도를 못 따라가면서 생긴 오류. 사진=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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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통번역의 경우 온디바이스 기반이기에 인터넷 접속이 안 되는 비행기 모드에서도 작동한다는 점이 신기했다. 다만 발화자 말이 빠르면 속도를 못 따라가면서 전혀 다른 내용으로 번역됐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게리 네빌이 스카이스포츠 패널로 나와 “맨유가 지난 10년간 영입했던 좋은 선수들이 실패하면서 선수들의 묘지가 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할 때 전혀 다른 문장과 번역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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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벤져스 포스터에서 생성형 AI 편집 기능을 활용해 아이언맨을 지운 모습(오른쪽). 사진=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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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를 활용한 사진 편집은 인상적이었다. 영화 어벤져스 포스터에서 아이언맨만 누르니 자동 누끼를 딸 수 있었고 삭제하니 아이언맨이 사라짐과 동시에 빈 공간을 주변과 비슷하게 메워줬다. 이른바 유명 핫플에 가서 사진을 찍을 때 다른 사람이 나온 경우 그 사람을 사진에서 지울 때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돈가스나 초밥 사진을 찍은 뒤 일부를 삭제하니 해당 공간에 정체불명의 사물이 등장하는 문제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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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울트라에서 '서클 투 서치'로 검색한 바다 전망 카페. 사진=구자윤 기자


‘서클 투 서치’는 부정확한 결과를 보일 때도 있었지만 대체로 유용한 편이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역대급 바다 전망 카페’라고 소개된 곳을 찾기 위해 홈버튼을 잠시 길게 누른 뒤 카페 사진에 원을 그리니 실제 해당 카페가 검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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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음성 녹음 기능에서 변환환 텍스트(왼쪽)와 네이버 클로바노트로 추출한 음성 기록. 사진=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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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회의록 정리·요약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네이버 클로바노트와 동시 녹음을 해보니 결과물이 아직은 클로바노트가 더 나았다. 물론 갤럭시S24 시리즈는 클라우드 기반인 클로바노트와 달리 온디바이스 기반인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그래도 결과물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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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울트라 긱벤치6(왼쪽), 3D마크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 실행 결과. 사진=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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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열 적고 배터리 오래 가네.. '원신'도 OK
갤럭시S24울트라는 벤치마크(성능실험) 앱인 긱벤치6로 성능을 실험한 결과 싱글코어 2256점, 멀티코어 7038점을 기록했다. 갤럭시S23울트라(싱글코어 2061점, 멀티코어 5514점) 대비 각각 9.4%, 27.6% 개선됐다. 또 다른 벤치마크 앱인 3D마크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행한 결과 최고점 5167점, 최저점 3559점으로 안정성 68.9%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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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울트라 화면켜짐 시간. 단순한 작업만 하면 1.5일도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사진=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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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성능은 큰 만족감을 줬다. 화질은 QHD, 화면 밝기를 50% 정도로 하고 AOD를 활성화했을 때 통화, 웹서핑, 유튜브, 카카오톡 등의 기본적인 작업만 하면 화면켜짐 시간이 9시간 가량을 찍었다. ‘원신’ 같은 고사양 게임을 하더라도 심한 발열이 발생하거나 배터리가 빨리 닳는 일은 없었다. 전작 대비 방열판을 확대한 것도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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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울트라로 원신을 하는 모습. 사진=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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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속도는 45W 충전시 5분 만에 11%, 10분 만에 24%, 30분 만에 60%를 찍은 뒤 완충까지는 70여분이 걸렸다. 다만 25W 충전기를 사용했을 때도 충전 속도가 큰 차이는 나지 않는 점이 아쉬웠다. 25W 충전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45W 충전기를 살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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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울트라. 사진=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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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당시 갤럭시S24 시리즈의 AI 기능을 소개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면서 그 외 부분은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면이 있다. 사실 AI 관련 기능은 완성도보다는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 더 의미를 둬야 할 것이다. 갤럭시S24울트라는 AI 기능을 떠나 스마트폰 기본기인 화면, 카메라, 배터리 등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디자인 정도를 제외하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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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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